국내기타
“바둑의 텃밭은 아마추어!”
조건호 대한바둑협회장 인터뷰
2005-11-24 오후 6:58:37 입력
| 어떤
조직이든 그 발전은 구성원에 달렸다. 모름지기 그 조직을 이끄는 건 사람이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사례에서
보듯, 어떤 사람이 조직의 리더(감독)를 맡느냐에 따라 결과물에 천양지차를 보이기도 한다. 왜 수장이 그토록 중요한가에 대한
답이다.
-바둑실력이…. 급, 아니 단수가 궁금합니다. 아마6단입니다. (웃음) 그런데 솔직히 실력은 내 생각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1급 정도의 중간쯤될 거에요. 제가 재무부에 근무할 때 바둑모임 회장을 한 6년했는데, 89∼91년인가 매년 43개 행정부처 바둑대회가 열렸죠. 그때 제가 훈련을 많이 시켜 재무부가 준우승까지 한 적이 있죠. 당시 우리 사범이 유건재 황원준 프로였는데 그때 제 바둑실력이 조금 올라가 5단증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김종필 총리 비서실장을 할 때인 99년 1월 이창호 9단과 목진석 9단이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기성전 도전기를 벌인 적이 있었죠. 그때 한국기원이 총리한테 7단증을, 저한텐 6단증을 주었죠. 그래서 6단이 된 것입니다. 하하. -대한바둑협회가 창설되면서 한국기원과의 역할분담이랄까, 위상관계가 굉장히 궁금합니다. 그동안은 한국기원이 우리나라의 아마, 프로 바둑을 모두 관장해오지 않았습니까? 상호 역할 분담이 어떻게 되는지요? 우리나라 축구도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협회가 있고 야구도 대한야구협회와 프로연맹인 KBO가 있듯이 당분간 어느 정도는 (이러한
식의) 두 단체로 지낼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문제는 대한바둑협회가 아마추어들이 잘 결속을 해서 발전을 시키면 자연 프로들이
이쪽에도 관심을 많이 기울일 것으로 봅니다. 왜냐면 텃밭이 아마추어니까. 아마추어 바둑이 발전해야 프로바둑도 발전하는 이치지요.
그렇지만 지난 60년간 바둑계를 이끌고 발전시킨 건 한국기원입니다. 한국기원의 프로기사들을 비롯해 총재 이사장 체제 아래에서 여러가지
희생을 하면서 이끌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기원의 역할은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방협회가 현재 서울과 울산 두개 지부만 빠른 시간 안에 결성하면 16개 시도지부 구성을 마치게 됩니다. 이 시도지부 협회장과
4∼5개 직능단체 대표, 그리고 중앙에서 지명하는 4∼5명의 대의원이 모이면, 이게 대한바둑협회 총회가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
한국기원이 하던 여러가지 일을 받아 그걸 마무리 짓고 총회에서 여러가지 발전에 대한 논의와 방향을 설정하게 될 겁니다. -한국기원도 재정 자립도가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대한바둑협회는 더 어려우리라 여겨지는데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대의원 총회도 있지만 대한바둑협회는 별도의 이사로 28분 내외를 모십니다. 바둑도 좋아하면서 재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해서 그걸로 부분적이나마 재원으로 하고, 당장은 허동수 이사장님께서 독립할 때까지 도움을 주기로 하셨습니다. -바둑이 대한체육회의 준가맹, 정가맹 단체로 들어가는 데 대해 체육회의 반대가 많다고 하던데 이에 대한 전략은? 한국기원 이사이신 유영구 대한체육회 부회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체육학회가 두 군데인가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그 얘기를 들었는데 거기서 연구 용역을 달라고 한답니다. 어느 단체가 대한체육회의 종목으로 들어올 땐 그러할 필요가 있고 또 체육학회의 연구를 거쳐야 한다고 하네요. 해서 허동수 이사장님께 "연구용역비 주실거죠?"라고 말씀드렸더니 웃으면서 준다고 답변하시더군요. 일단 거기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고 내일이나 다음주까지 대한체육협회장하고 사무총장을 만나 우리들의 애로도 얘기하고 협력을 구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대한체육회 가입이 최우선이니까 거기와 접촉하는 것이 먼저이겠죠.
-체육인들을 어떻게 설득하실 생각이신가요? 체육을 근육의 움직임으로 본다면 비록 뇌는 근육은 아니지만 몸의 일부분입니다. 뇌를 움직이는 그런 것도 신체활동의 일부로 보아 스포츠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 결국 두뇌의 움직임도 하나의 체육활동이고, 이러한 맥락에서 서양도 체스를 스포츠로 분류한 것이고 북한이나 중국도 정식 체육종목으로 인정한 것이지요. 이러한 다른 나라의 예도 있거니와 태권도와 같이 지구촌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각도로 바둑을 알릴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도 홍보를 많이 해주셔야 합니다. -한국기원은 그간 아마바둑을 관장해오기는 했으나 프로기사 중심의 단체이다보니 자연 프로의 입장을 많이 대변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녔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바둑협회의 탄생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고 보는데 한국기원의 절대적인 도움으로 시작하는 대한바둑협회가 과연 한국기원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만. 제가 한국기원 부이사장입니다. 상임이사회나 이사회에서 프로들만의 입장을 대변하지 말라고 누차 얘기합니다. 한국기원 정관에 보면
아마바둑 보급이 명시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처한 여건과 현실적인 문제로 실제 아마바둑의 발전을 위해 많은 활동을 못한 건
사실입니다. 가끔 회의에서 일부 프로기사들이 주장하는 바를 들어보면 프로기사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 같아도 가만히 보면 자기
이익을 감싸는 거란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 프로기사가 205명인데 대부분의 프로기사들의 입장이 이와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20,
30대는 상당히 개방된 마인드를 갖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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