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최철한에게 도전한다. 이창호가 이세돌에게 2승을 거두고 도전권 획득에 성공했다.
1월 3일 제49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2국이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이창호 9단 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벌어졌다. 국수전 2국은 제한시간이 각자 4시간이며 랭킹 1,2위를 다투는 두 기사의 만남이기 때문에 장시간 동안 사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국은 시작 5시간 30분만에(오후 4시 30분) 이창호 9단의 불계로 끝이 났다.
↑ 이창호 9단과(왼쪽) 이세돌 9단이 오후 대국을 시작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이 대국 내용이 좋지 않은 듯 심각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 이날 승리로 이창호 9단은 3년째 최철한 9단과 국수전에서 대결을 하게 됐다. 최철한 9단은 2년전 국수전을 이창호 9단에게서 빼앗고 '독사'라는 별명처럼 타이틀을 물고 절대 놓치지 않고 있다. 이창호 9단은 2004년에 3대2, 2005년에 3대0으로 최철한 9단에게 지며 국수전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최철한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1년을 참았던 이창호 9단에게 이번 도전권 획득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다.
1국에서 져 궁지에 몰린 이세돌 9단은 2국에서 패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도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이세돌 9단은 국수전 본선1회전에서 윤준상 4단에게 져 패자조로 밀려났지만 4연승을 거두며 부활해 도전자결정전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창호 9단에게 연달아 지며 그 동안의 수고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2년전에 빼앗긴 타이틀을 이창호 9단이 되찾아 올 것인가. 최철한 9단이 국수전 방어에 성공할 것인가. 국수전 도전5번기 1국은 1월 25일 벌어질 예정이다.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기아자동차가 후원하는 국수전은 제한시간 각 4시간에 초읽기 60초 5회. 대회 우승상금은 3천 3백만원이다.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이창호?
최근 국수전 도전자결정전과 결승전 결과를 살펴보면 이창호·이세돌·최철한이 묘하게 얽히고 설켜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기사간의 상대전적만을 보고 관계를 표현한다면 바로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이창호라고 말할 수 있다.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의 상대전적은 22승 14패로 이창호 9단이 상당히 앞서 있다. 게다가 이세돌 9단은 2004년 KBS바둑왕전에서부터 이날까지 이창호 9단에게 7연패를 당했다. 세계무대에 나가면 '센 이세돌'이지만 이창호 9단 앞에서는 '약한 이세돌'이 되고 있다.
| ■ 이창호·이세돌·최철한의 상대전적
| | 이창호 | 최철한 | 이세돌 | | 이창호 | - | 13승 | 22승 | | 최철한 | 15승 | - | 4승 | | 이세돌 | 14승 | 7승 | - | | 반대로 이세돌 9단에게 강한 이창호 9단은 최철한 9단 앞에서 '흔들리는 이창호'가 되고 있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15승 13패로 최철한 9단이 2승을 앞서고 있는 상황. 중요한 결승전에서 이창호 9단이 최철한 9단에게 번번히 져 '1인자 이창호'에게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 그렇다고 최철한 9단이 모두에게 강한 것은 아니다. 최9단은 이세돌 9단에게는 4승 7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
"승부는 대국날 기세가 중요한 것이다. 상대전적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이세돌 9단은 말한바 있다. 이렇듯 승부의 세계는 아무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국내,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는 세 기사의 초반 행보를 지켜 보면서 2006년 바둑계의 흐름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봄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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