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최철한, 도전기로 바뀐 것이 승리의 원동력!
이창호 꺾고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한 최철한 인터뷰
2005-12-02 오전 12:02:51 입력
| 극적인 뒤집기 우승! 대단하다 최철한 9단! 최철한이 이창호를 상대로 2연패 뒤 3연승을 이룩하며 GS칼텍스배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대국이 끝나고 1시간가량 이창호 9단과 복기를 나눈 최철한 9단을 특별대국실에서 인터뷰했다.
- 대단하다 최철한 9단. GS칼텍스배에서 이창호 9단을 2연패 뒤 3연승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소감을 듣고 싶다. 이번 GS칼텍스배는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우선 이창호 9단과 통산전적이 13승 13패로 같았는데 오늘 이겨서 1승을 앞서가 됐다는 것이 기쁘다. 또 2연패 뒤 3연승을 거둬서 우승을 했다는 점도 기쁘다. ^^ 사실 GS칼텍스배가 이름을 바꾸기 전 LG정유배였을 때는 본선에 한번도 못 올라갔었다. 그래서 '인연이 없는 기전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GS칼텍스배로 이름이 바뀌자 '한번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 각자 제한시간이 4시간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바둑을 뒀다. 대국을 총평해달라. 나름대로 잘못 둔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잘 풀렸던 것 같다. 하지만 국후 집중 연구를 해보지 않아 내가 뭘 잘못 둔 것인지 모르겠는데 중반 무렵부터 만만치 않은 흐름이 됐다.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평소의 이창호 9단답지 않게 실수가 나왔다. 원래는 끝내기로 미세하게 가는 승부라고 예상했었다. 굉장히 어려운 장면에서 이창호 9단이 무리수를 둬 비교적 쉽게 이길 수 있었다. - 이창호 9단도 그렇지만 최근 최철한 9단을 포함해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등이 국내와 세계대회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기사를 꼽자면. 여러 기사들이 이창호 9단을 많이 쫓아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창호 9단이 제일 세다. 갈수록 이창호 9단을 쫓아가는 것이 더 심해질 것이다. (기자 - 기성전 우승을 한 뒤에도 같은 말을 했었다. 이창호 9단을 많이 쫓아왔다고 말했었는데.) 그렇다. 그때보다 더 쫓아간 느낌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 얼마전 속기전인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에서 이창호 9단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싸워야 하는 대국에서는 거의 대부분 승리를 한다. 속기기전과 시간이 긴 기전에서 이창호 9단의 차이점을 느끼는가. 예전부터 이창호 9단과 속기전에서 대국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을 했었다. 이유는 내가 실수하는 빈도가 잦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창호 9단은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바둑을 둔다. (기자 - 그렇다면 번기대결이 더 편안하는 말인가.) 그렇다. 이창호 9단과 대국할 때는 번기대결이 편안하다. 시간이 많아야 좋다. - '번기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번기 대결에서는 지지 않았던 이창호 9단을 국수전에서 2번, 기성전에서 1번, GS칼텍스에서 1번 꺾었다. 번기대결에서 앞서는 이유를 생각해봤는가. 이상하게 국수전에서, 그리고 이번에도 지는 흐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창호 9단이 실수를 했다. 평소의 이창호 9단이라면 실수를 안 했을 텐데… . 운이 좋았던 것 같다. - 2연속 패배를 당하고 3연승을 거뒀다. 한판 한판이 정말 살 떨리는 승부였을 것이다. 2연패를 당하고 느낌이 어땠는가. 이창호 9단이 결승전을 두기 전 이 기전에서 15연승을 거두고 있었는데 그것이 많이 신경 쓰였다. 또 '나까지 지면 이창호 9단이 신기록을 달성하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3국에서 백을 잡고 이창호 9단을 이겨서 자신감을 가졌다. 4국은 흑번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기자 - 혹시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한판만 이기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었다. - 이창호 9단을 상대로 흑번 승률이 좋다. 흑이 확실히 편안한가. 평균으로 따져보면 흑과 백 승률은 비슷하다. 그런데 이창호 9단에게는 흑으로 이기는 경우가 더 많다. 흑이 편안하다. ^^
- 아무래도 훈련소 이야기를 안 물어볼 수 없다. 박영훈 9단도 최철한 9단과 마찬가지고 훈련소 다녀온 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훈련소 다녀온 것이 승부에 도움이 되나. 안 갔다오면 안 알려줄 것이다. 하하! 저야 뭐 원래 독하다고 하니까… 사실 별로 차이가 없다. 빠른 시간안에 예전 생활로 돌아와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한달 동안 못했던 공부를 다 하려다보니 약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기자 - 최철한 9단이 훈련소에 있는 동안 영남일보배도 있었다. 훈련소에서 나와서 서운하지 않았는가.) 훈련소에서 나와보니 벌써 영남일보배는 결승전을 치르고 있었다. 또 원익배도 벌써 4강까지 다 치러진 상태였고. 섭섭하지는 않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GS칼텍스배가 도전기로 바뀌었다. 2패를 당하고 1승을 거둔 다음에 발표된 것인데. 어땠는가. 도전기로 바뀐 것이 이길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다.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할까? 하하! - 이제 큰 기전은 거의 다 끝났다. 12월 중순에 하는 삼성화재배가 남았는데…. GS칼텍스배 우승으로 자신감이 더 생겼을 것 같다. 얼마전에 '삼성화재배랑 GS칼텍스배에서 잘 해보자!' 라고 생각했었다. GS칼텍스배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마지막 단추를 잘 꿰서 삼성화재배 결승에 도전하고 싶다. - 2005년도 이제 거의 다 지났다. 이른감이 있지만 2005년을 되돌아 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을 꼽자면. 음… 결승 대국은 다 기억에 남는다. 잉씨배에서 준우승한 것이 아쉽기도 했는데 GS칼텍스배에서 우승을 해서 만족스럽다. 그리고 올해 이창호 9단을 상대로 나름대로 잘 싸웠다라고 생각한다. ( 기자 - 2005년의 성적에 점수를 준다면? )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