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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 이창호 책 나와!

이창호 홈페이지에 올렸던 기사를 모아 출간

2005-12-06 오후 4:35:28 입력

이번에 출간한 '나의 형, 이창호'는 프로 기사 이창호의 바둑 세계와 인생에 대해 조명한 책이다. 바둑 인구 500만을 자랑하는 바둑 최강국 대한민국이 보유한 신비의 인물 이창호. 프로 기사로서 첫 바둑을 둔 지 올해로 만 19년 3개월이 되었다. 이 책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내의 1인자 자리에서 세계 바둑의 황제로 등극하고 군림하기까지 이창호 9단을 중심으로 한 세계 바둑의 흐름을 조명한 책이어서 한 개인의 기록일 뿐 아니라, 세계 바둑계의 보배로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창호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낱낱이 일반인에게 알려졌지만, 정작 그라는 인물은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 본인 스스로 극도로 행동과 언변을 조심한 탓이다. 이 책은 <그=이창호>라는 인물을 알고 싶어 하는 많은 독자들의 궁금증과 갈급증을 풀어 줄 것이다.

◇ 8년간 이창호의 모든 것은 동생 이영호가 기록해 왔다


이 모든 기록들은 관전기로서가 아닌, 관인기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박치문 바둑 전문위원이 지적했듯, 모든 것이 신비(미스터리)에 싸여 있는 인물 이창호. 언론을 통해 본 그의 행동, 언변, 인품들은 극도로 조용하며, 신중한 모습이다. 동생 이영호의 눈으로는 어떠할까.

이창호의 혈육인 필자 이영호는, 아마 1단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어려서부터 연년생 형인 이창호와 많은 추억을 나누었다. 대학 졸업 후, 중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현지에서 인터넷 바둑 사이트인 (주)타이젬의 중국 지사장으로 있다. 특히 세계 바둑 대회가 중국에서 개최될 때마다, 형 이창호를 수행하면서 매니저 역할도 겸하고 있다.

필자 이영호는 이때마다 밀착 취재기를 써서 이창호닷컴에 연재하였는데, 이창호닷컴 및 타이젬 등의 회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영호는 형 이창호를 밀착 취재하면서, 중국 바둑의 1인자인 창하오 9단, 일본 바둑의 대표 주자인 요다 노리모토 9단 등 이른바 승부사들의 내밀한 승부 세계를 가장 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이를 기록하였다. 대개 바둑 이야기가 대국의 현장 스케치에 지나지 않는 <관전기>였음을 볼 때, 이영호의 기록은 이들 승부사들의 승부뿐 아니라 승부 외적인 정신적 교류를 엿볼 수 있는 <관인기(觀人記)>라 할 수 있다.

필자는 1998년 제1회 한중천원전부터 이창호 9단과 대회에 같이 나가면서, 이창호 매니저로서 알려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는 대외적인 명함일 뿐, 피를 나눈 형제로서 같이 따라다니며, 형의 일을 묵묵히 도운 것일 뿐이다. 예를 들면, 음식이나 수면, 취재나 행사 등의 도움, 인터뷰나 사진 촬영 등에 대해 형이 지치지 않도록 궂은일을 도맡아 왔다. 이러한 조건 없고 희생적인 <동행> 덕에 이창호는 음식 걱정 없이, 수면 방해 없이, 대국에 임할 수 있었고, 게다가 중국어 통역의 도움까지 얻을 수 있었다.

필자는 이런 결코 작지 않은 수발(?)을 해왔지만, 그보다는 이 동행기를 빠짐없이 낱낱이 기록해 왔다. 무려 8년여 동안, 원고지 2,000매에 달하는 기록이다. 1998년 제1회 한중천원전부터 2005년 춘란배와 진로배까지 <형 이창호가 그런 것처럼, 동생 이영호도 묵묵히, 돌부처처럼, 바둑이라는 하나의 세계에 매진해 온 것이다>.


◇ 인간 이창호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책의 제1부이자 대부분의 내용은, 세계 바둑 제패의 기록들이다. 세계 바둑의 제왕 자리에 22회 오르는 등 현 세계 바둑계에 군림하는 인간 이창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 이창호는 기예 스포츠라는 바둑을 그저 잘 두는 프로 기사 중 하나만이 아니다. “모든 분야의 궁극은 하나로 통하리라 믿는다.”는 그의 말처럼, 바둑을 통하여 기예의 궁극에 도달하고자 한다. 그런 그에게 있어 바둑을 통한 목표는 무엇일까.스승 조훈현 9단이 30세 중반에 이루었던 세계 바둑 제패의 꿈을 그는 불과 17세 때 이루어냈다. 물론, 스승이 활약했던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척박한 풍토였지만.

그러한 목표를 어린 나이에 달성했던 이창호는 어려서부터 기예와 함께 겸양과 성찰이라는 미덕을 한데 지닌다. 당대 최고수들을 하나하나 꺾어나갈 때에도, 신예 기사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올 때에도, 그의 겸양은 변함이 없다. 손종수 본부장의 말처럼,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 안정된 고요한 마음가짐이라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고 볼 때, 이창호는 그러한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이창호가 이른 나이에 목표(잉창치배 우승일 수도 있고, 세계 메이저 기전 사이클링 달성일 수도 있다)를 이루고 난 후, 곧이어 닥쳐온 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등 한국의 신예 기사들뿐만 아니라, 창하오, 저우허양, 후야오위 등 중국 기사들이 <이창호>를 목표로 매진할 때, 이창호 자신은 <이창호>밖에 적이 없었다. 자신은 모든 것이 노출되고 연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묵묵히 나아간다. 마치 “바둑은 끝없이 먼 길을 가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필자는 또한, 최근 들어 이창호 바둑의 기풍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항상 두텁게 두고, 중후반 치밀한 계산으로 끝내기에서 역전을 일구어내어 <반집의 승부사>라 불렸던 이창호가 최근에는 전투 바둑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초반에 불계승을 많이 거두기도 하지만, 전투력이 강한 기사들에게서 불계패를 많이 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기풍 변화에 대해 필자는, 상대의 장점으로 상대를 이기기 위한 이창호의 전략 변화이지 않겠는가 본다. 이창호 스스로도 “내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를 변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듯이 이창호의 바둑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변하고 있다. 이는 이창호를 향해 매진하는 도전자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

◇ 한중일 승부사들이 펼치는 바둑 삼국지, 승부와 내면의 풍경들

이 책의 1부는 또한, 한중일 세 나라의 당대 승부사들이 펼치는 바둑 삼국지라 할 수 있다. 이창호와 창하오, 요다 노리모토, 조치훈, 조훈현, 이세돌 등 당대 최고수들이 펼치는 승부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 편마다 바둑 대회별로 극적인 스토리가 전개될 뿐만 아니라, 인물들 간의 대화, 인터뷰, 바둑 외적인 사건들을 다뤄 바둑과 그 주변 세계의 총천연색을 맛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이영호 씨는 일정별로 심지어는 시간대별로 충실히 기록하였다. 비록 아마추어 1단의 눈으로 고수들의 바둑 세계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기술할 수는 없었지만, 당시 검토실

의 의견들, 각 대국자들의 인터뷰, 그리고 보는 눈만큼은 프로에 가까울 만큼의 관찰력과 분석력으로 필봉 높은 관전 필자들의 글과는 다른 맛을 가진다. 또 그 자신이 이들 승부사들과 친분과 정신적 교류를 나누는 등, 그들의 세계와 가장 밀접해 있다.

2부에서는 지금의 이창호가 있게 했던, 세계 정상의 기사들과의 승부 세계 이면에 얽힌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영원한 바둑 황제인 스승 조훈현, 당대의 승부사이자 이창호의 정신적 후원자인 서봉수, 강력한 라이벌이자 화려한 기풍의 유창혁, 중국의 바둑 황제 창하오, 다시 태어나도 프로 기사가 될 것이라는 요다 노리모토, 이창호를 이을 황태자 이세돌과의 기억과 인상들이다.

필자의 글에서는 국보급 인사인 이창호에 대한 혈육으로서의 애틋한 정이 곳곳에 넘쳐나고 있다. 그것은 팬들이 보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은 기재 이창호로서가 아니라 인간 이창호로서의 진면목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바둑의 궁극”을 꿈꾸는 이창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이기기만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바둑을 두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그의 바둑과 함께 바둑 팬들과 독자들은 “인생의 즐거움”을 맛볼 것이다.


◇ 저자 소개
- 이창호
이창호는 1975년에 전주에서 태어났다. 9세 때,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의 내제자로 들어간 후, 11세 때 입단하였다. 만 14세 때, 세계 최연소 기록으로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국내 기전을 석권해 왔고, 한국 바둑의 르네상스 시대라는 1990년대에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과 함께 한국 바둑 4인방을 형성하여 세계 바둑을 누벼 왔다. 국내 기전 41연승(세계 기록) 등, 최다 대국, 다승, 승률, 연승, 타이틀 획득 수 부문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국내 무대를 제패하였다. 1992년 제3회 동양증권배 세계 바둑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0여 년 동안, 후지츠배, TV바둑아시아선수권, 삼성화재배, LG배 세계기왕전, 응씨배, 도요타덴소배, 춘란배 등 세계 메이저 기전을 제패하였다.

1986년 9월에 입단 후 14년 1개월 만에 통산 1,000승을 달성(세계 최단 기간)하였고, 2001년에는 입단 15년 만에 통산 100타이틀을 획득하였다. 현재까지 국내 기전(104회)과 국제 기전(22회)을 합하여 모두 126회 석권하는 등 세계 바둑 제1인자로 등극하여 있다.


- 이영호
글쓴이 이영호는 1976년에 전주에서 태어났고, 인하대학교 공대를 졸업하였다. 1998년 제1회 한중천원전 때 형 이창호의 중국 일정에 동행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창호의 중국 원정길에 밀착 수행하는 그림자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7년여에 걸쳐, 형 이창호의 세계무대 원정기를 틈틈이 이창호 홈페이지에 올렸다. 때로는 숨 가쁜 승부의 현장에서 생생한 소식을 국내에 전함은 물론, 때로는 승부사들의 이면에 가리어진 뒷이야기들을 취재하고 기록하였던, 나의 형, 이창호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창호 홈페이지(www.leechangho.com)를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으며, (주)타이젬 중국 지사장 및 특파원으로 있다.




◇ 이창호닷컴 바둑 컬럼니스트들의 추천의 글

이창호 9단의 친동생이자 그림자 수행원 이영호 씨가 가슴 졸이며 틈틈이 기록한 동행 수기를 통해 이제 그 비밀이 낱낱이 공개된다. 일거수일투족이 몹시 궁금했던 이창호 9단의 인간적 고뇌를 엿보고 승부 호흡을 함께 느낄 수 있기에 바둑 팬들의 벅찬 감동은 더욱 배가 되리라. - wuzzio

이 시대에 가장 평가절하된 위인이 이창호 9단이라고 한다면 그저 지나친 억측일까? 이 글은 그 위인에 대한 이야기다. 위인이 위인이 되지 못함으로 해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비정한 승부 세계의 뒷이야기가 그 위인의 가장 열혈 팬인 동생의 눈으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 아르마다

중국인들은 이창호 9단을 석불(石佛)이라 부르며 신의 반열에 올려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친동생 영호 씨가 그와 동행하면서 풀어내는 ‘이창호 스토리’ 속에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중국인들마저 감복시켜 버린 비밀이 담겨져 있다. - 백호은침

바둑의 신으로 통하는 이창호 9단. 하지만 당신은 이 책을 통해 인간 이창호 9단의 진솔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치열한 승부 이면에 있는 고뇌와 눈물 그리고 그 땀방울에 관한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한수 한수에 서려 있는 이창호 9단의 거친 숨소리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 s2bong

아마도, 이영호 씨보다 더 재미있게 글을 잘 쓰는 바둑 필봉들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이 모든 얘기들은, 매 대회 때마다 함께 숙식을 하며 바로 옆에서 가슴을 졸이며 지켜 보았던 친동생 이영호 씨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스토리가 영원히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 fools

(기사-해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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