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천원'이라고 불러다오! 신예 고근태가 12월 19일 천원전을 접수하며 생애 첫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박정근 초단과 검토를 막 끝낸 고근태 3단을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 - 축하한다. 생애 첫 우승이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우승한 기분은? 무척 기쁘다. 부담이 있었는데, 타이틀을 따서 기쁘다. 앞으로 더 잘해야 겠다는 부담감도 생긴다.
- 천원전 결승을 치르기 전 마음가짐은? 원래 서울에서까지 바둑을 둘 생각은 없었다. 제주에 있는 동안에 있었던 3국에서 깔끔하게 끝내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찜찜한 맘으로 올라왔다. 다음주가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에 마음 편히 놀고 싶었다. 또 천원전 뿐 아니라 모든 대국에서 후회없는 바둑을 두는 것이 목표인데 바둑이 끝나면 후회가 된다. - 천원전에서 우승한 것은 세계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는 점이 가장 큰 혜택인 것 같다. 고근태 3단이 생각할 때, 이 대회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돌이 형이나 조국수님 조영이형은 다 나보다 세다.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 운으로 이긴 것 같다. 운이 너무 좋았다.
| - 결승 상대자가 초단 이여서 '결승전이 쉽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떠했는가? 주위에서는 오히려 결승전이 쉬울 거라는 말씀들을 하셨는데, 서로 기세를 타고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었다. 초단이고 나이도 나보다 어렸다면 모르겠는데, 나보다 한살 많은 형이라서 오히려 신경을 안 쓰게 됐다. 그냥 서로 좋은 기회에 만났다고 생각했다.
-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어머니는 바둑을 두실 줄 몰라서 힘들 때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아버지께서는 대전에 있는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계신데 기력이 3급이시다. 내 바둑을 같이 복기 하면서 격려도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셨다. 나에게 바둑을 처음 가르쳐 주신 분이다. 그리고 지역 연구생이 된 이후 줄곧 돌봐주신 안관욱 사범님께도 감사드린다. 지금 무척 좋아하실 것 같다^^.
- 고근태 3단은 대전 지역 연구생 출신이다. 이번 우승도 지역 연구생 중에서는 처음이라 자긍심이나 부담감도 있을텐데…. 앞으로 자라 날 지역 연구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방 연구생들은 자신들을 사람들이 수도권 연구생들과 다르게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편견이다. 이런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말아라.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실력대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 아마추어 시절 우승을 거의 휩쓸다시피 할 정도로 대단했다. 아마대회와 프로대회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추어 대회를 참여하다 보니까 연구생들과는 바둑두는 스타일이 달랐다. 연구생들은 계산하면서 두는 바둑이라면 아마추어는 오로지 힘에 의해서 두는 바둑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 아마추어 시절의 성적과 비교했을 때 입단 후 바로 성적이 나타나질 않아서 좌절했던 적은 없나? 프로가 되고 나서 1년여 동안 계속 지기만 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열심히 노력했을 뿐이다.
- 지방연구생에 들어가게 된 계기를 말해달라. 서울 연구생은 아마대회에 참가할 수가 없다. 그러나 2000년에 지방연구생 제도가 생기면서 아마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대전으로 내려갔다. 이 경험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 별명은 있는가? 앞으로 '고천원'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별명이 있는가. 프로 동료들이 불러주는 별명이 있다. 입에 담지 못할 말이기에 밝힐 수 없다. 왜 그런 별명이 지어졌는지 모르겠다.
- 천원전 타이틀을 획득해 내년 1년동안 세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세계대회에 나가는 각오는? 그렇지 않다. 실력이 많이 약해서 자신이 없다. 음… 일단 ‘첫판은 지지말자' 이다.
- 바둑에서 졌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 혹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소리를 지르거나 노래를 부른다.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을 때는 깡패들이 날 건드려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 여자친구는 있나? 그리고 평소 취미생활은 무엇인가? 여자친구는 아직 없다. 취미로는 운동, 그 중에서도 축구를 좋아하는 편이다. 또 프로기사 야구회에 소속되어 좌익수를 맡고 있다.
- 인터뷰가 끝나고 제일 먼저 하고 싶은것은. 배가 너무 고프다. 저녁을 먹으러 갈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얼마전에 한국외국어 대학교 중국어과에 수시 입학했다.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바둑 공부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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