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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한국바둑사를 새롭게 쓰다!

안영이 '다시 쓰는 한국바둑사' 출간해

2005-12-19 오후 3:32:18 입력

바둑문화재 수집가이며 바둑서지학자인 안영이(安玲二·71세) 씨가 '다시 쓰는 한국바둑사-한국바둑 2천년의 비밀'을 출간했다.

바둑문화재 수집가로 12월 초 국내 최초로 '바둑문화유산 전시회'에 40년간 수집한 순장바둑판, 바둑 고서 등 200여 점의 귀중한 바둑유물을 출품해 화제가 됐던 안영이 씨가 이번에는 바둑서지학자로 한평생 연구해온 한국바둑역사를 재구성해서 출간했다.

'다시 쓰는 한국바둑사'는 안영이 씨가 40년간 각종 사료와 바둑자료를 연구하고 추적해 새로운 해석을 낸 결정판이며, 제목 그대로 2천년 한국바둑사를 새롭게 쓴 필생의 역작이다.

'다시 쓰는 한국바둑사'는 모두 3편으로 1편 조선바둑의 재조명, 2편 바둑이 나타난 문헌, 3편 순장바둑 42국 실전 대국보로 구성돼 있다.(순장바둑 42국은 일제시대 당시 대국 기보와 해설이 최초로 전재된 것이다.) 안영이 씨의 연구 성과는 제1편 '조선바둑의 재조명'에서 나타나는데 일본 나라(奈良) 정창원(正倉院) 의 목화자단기국(木畵紫檀棋局)의 백제 전래부터 우리 고유의 순장바둑판에 새겨진 화점(花 點)-연화문(蓮花紋)과 매화문(梅花紋)의 차이, 일본 교토 작코지(寂光寺) 건곤굴(乾坤窟)의 비밀, 외국인이 처음 본 바둑, '코리아 게임'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한국바둑사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와 같다.

목화자단기국은 일본측에서는 중국 당나라에서 수입해 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영이 씨는 반면에 그려진 우리 고유의 순장점 17개, 백제의 세공기술과 바둑판 옆면 낙타 등을 백제가 수입한 기록 등을 토대로 백제 것임을 밝히고 백제 패망 때 일본에 도피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바둑판의 지문과 같은 화점이 우리 고유의 순장바둑판에서 연꽃 무늬와 매화 무늬로 나뉘는 것은 불교를 숭상한 고려 시대에는 연꽃 그림을 그려 넣었고 유교를 숭상한 조선 시대에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매화 무늬를 새겨 넣었다고 한다. 특히 바둑을 좋아한 '오행위기응골도(五行圍碁鷹 圖)'를 편찬케 한 세조가 순행한 길목인 강릉(유상대바둑판), 횡성(취석바둑판), 금강산 등에 돌바둑판이 존재하는 것을 증거로 삼고 있다.

특히 교토 작코지 건곤굴은 한일바둑대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유물인데, 조선인 대국자 이약사(李 史)가 각종 사료를 추적한 끝에 조선 인조 때 문신 이경직(李景稷, 1577∼1640)이라는 임을 추론해내고, 건곤굴 편액에 쓰여진 '대일본'이라는 글자의 왜곡을 밝혀냈다. 이는 바둑사에서의 첫 왜곡시비를 불러일으킬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지은이 안영이 씨가 바둑관련 유물과 사료들을 수집하고 한국바둑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게 된 계기

는 65년 (구)『바둑』(경우당)에서 기자로 근무하면서부터다. 지금까지 꼭 40년이다. 안영이 선생은 67년 『기계(棋界)』(바둑의 옛이름) 창간멤버로 편집장을 지냈다. 이후 1974년부터 1991년까지 현현각 대표로 바둑서적을 출간하며 바둑문화재 수집가로, 나아가 바둑사 연구가의 길을 걸어왔다.

바둑서지 및 바둑사 연구에 몰두한 안영이 씨는 특히 한국의 순장바둑에 매료됐다. 이를 위해 자비로 일본, 중국 심지어 인도까지 방문해 자료를 수집하고 사료를 발굴하고 바둑사 연구에 매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있던 한국바둑사를 새롭게 밝혀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영이 씨가 지금까지 발굴 또는 발표한 대표적인 사례는 1992년 4월 김옥균 기보 발굴, 1995년 10월 목화자단기국의 출처가 한국임을 발표, 1996년 9월 국내 최고 순장바둑기보 공개, 1997년 1월 한국 순장바둑 인도기원설 주장, 1998년 3월 조남철 첫 공식 대국 기보 발견, 2000년 10월 국내 최고의 돌바둑판인 월남사지바둑판 발굴, 2000년 10월 신안바둑판이 21줄 바둑판이라고 주장 등이다. (기사-한국기원 제공)

지은이 안영이/ (재)한국기원 발행/ 4×6배판 올칼러 360쪽/ 정가 보급용 25,000원, 장서용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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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사를 바꾼 안영이 씨의 발표

● 1992년 4월 김옥균 기보 발굴 - 고균 김옥균과 본인방 슈에이(秀榮)의 국내최초 근대식기보(1886년)
○ 1995년 10월 목화자단기국의 출처가 한국임을 발표 - 17개의 꽃무늬 화점이 선명한 일본 정창원(正倉院) 소장 목화자단기국(木畵紫檀碁局)이 백제 의자왕(?∼660년)이 일본에 보낸 바둑판임을 밝혔다.
● 1996년 9월 국내 최고 순장바둑기보 공개 - 『혈의 누』의 신소설작가 이인직(1862∼1916)과 하라(原槍七郞) 二단의 6점바둑기보(1909년 『기계신보(碁界新報)』 4월호 게재)
○ 1997년 1월 한국 순장바둑 인도기원설 주장 - 시킴 왕국의 17줄 시킴바둑판의 화점 근거 제시. 바둑의 어원을 산스크리트어인 바-드라고 주장
● 1998년 3월 조남철 첫 공식 대국 기보 발견 - 1941년 한국 최초의 프로기사가 된 조남철 初단이 42년 일본 신진쟁패전에서 여류기사 오히라 쓰나코(大代津奈子) 初단과 둔 대국 기보를 발견했다.
○ 2000년 10월 국내 최고의 돌바둑판인 월남사지바둑판 발굴 -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남사지 출토. 돌바둑판 한복판 태극점(천원)에 그려진 연화문(蓮花紋) 등을 근거로 고려시대 바둑판이라고 추정.
● 2000년 10월 신안바둑판이 21줄 바둑판이라고 주장 - 1976년 전남 신안군 지도읍 방축리 도덕도 앞 해저에서 송(宋), 원(元) 대의 유물과 함께 바둑판이 그려진 나무 조각 발견. 신안유물 관련 도록에는 15줄 바둑판이라고 발표됐으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해 본 결과 21줄이라는 결론.


º 저자 프로필
- 안영이(安玲二)
- 1934년생, 일본 오사카(大阪) 출생, 본명 규전(圭琠)
- 월간『바둑』 편집장(1967∼1972년)
- 현현각 대표(1974∼1991년)
- 40년 동안 바둑사료를 수집하며 바둑사 및 바둑서지학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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