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중국 바둑의 본고장 중국기원
중국기원 방문기
2006-09-14 오전 1:47:14 입력
농심신라면배가 열리는 '차이나 월드호텔'과 20분 거리에 있는 중국기원을 찾아갔다. 11시 쯤 중국기원에 부근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곳은 역시 6층으로 된 중국기원. 멀리서도 중국기원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샤오웨이강이 반갑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샤오웨이강은 한국말을 몇가지 밖에 못한다고. 경비원이 어디를 가냐고 묻는 도중 혁성(타이젬이 서비스 하고 있는 중국 인터넷 바둑사이트) 직원 박민옥 씨가 마중을 나왔다. 민옥 씨는 25살 조선족 여성으로 아주 귀엽고 활달해서 타이젬 직원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정문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것은 상반신의 '진의' 장군 동상. 현대 중국바둑 사업의 창시자인 진의(陳毅) 장군은 어릴적 부터 바둑에 많은 정열을 쏟아 부었다. 중국의 부총리이며 외교부 부장인 진의 장군은 중국의 바둑사업 보급 및 외교방면에서 아주 큰 역할을 했다. 1960년 중일간의 바둑교류는 진의 장군이 실현했다고 한다.
중국기원은 바둑 뿐 아니라 보드게임인 체스, 장기 등 여러 단체가 함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또 남은 사무실은 외부업체에 임대를 해줘 바둑 및 체스, 장기 등 관련업체가 중국기원 건물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05년 9월에 타이젬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해 개설하고 운영까지 직접하고 있는 사이트인 혁성도 중국기원 5층에 자리잡고 있다. 민옥 씨를 만나고 5층으로 올라간 기자는 일단 혁성 직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고 바둑관련 여러업체를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기사들이 대국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하자 민옥 씨와 혁성 부사장 경진 씨가 함께 길을 나선다. 하지만 12시부터 점심시간이라고 기사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한다. 2층으로 곧장 내려가보니 아직 기사들이 대국장에 남아있다.
세계대회 때마다 보던 기사들인데 중국기원에서 보니 더 반갑다. 반가운 마음에 창하오와 사진을 한 장 찍고 돌아서려는데 구리가 열심히 부채와 바둑판에 사인 중이다. 신기하게 중국은 바둑판 위에 사인을 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바둑판 바닥에 사인을 하는데. 과연 바둑판 위에 사인을 한 곳에 바둑을 둘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말로만 들었지 중국의 바둑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보통 세계대회를 해도 한국은 몇몇 인터넷 기자들, 관련 신문사, 바둑TV 등으로 많아야 20여명이 모인다. 하지만 중국은 기자가 서둘러 자리를 잡지 않은 이상은 사진 찍을 장소도 없다. 농심신라면배 때도 기자회견장에 마련된 기자석을 보고 놀라 '이곳을 다 채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속속 도착하는 기자들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전문바둑채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지 몰라도 '북경 TV'에서 농심신라면배 생방송을 하더라. '바둑 인구가 많아서 그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혁성 부사장 경진 씨 말로는 최근 바둑인구가 많이 줄어서 바둑을 즐겨 두는 사람만 생각해보면 1천만이 조금 덜 된다고 한다. 아마 전체 인구 비례를 따져본다면 한국이 더 많을 것이라고. 12시가 되어서 일행은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중국기사들이 식사를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꼭 미로를 찾아 가는 듯한 느낌이다. 1층에 있는 식당에는 중국기사들이 여럿 식사를 하고 있었다. 구링이, 천야오예 등 눈에 익은 기사들이 식판에 음식을 담고 있다.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중국기사들은 여기서 식사를 한다.
중국기사들 식당을 지나 우리도 식당에 도착했다. 무엇을 먹어야할지 몰라 민옥 씨와 경진 씨가 한국사람들이 오면 잘 먹는다는 음식을 시켜줬다. ^^ 입에 안 맞는 음식도 있지만 대부분은 맛있게 잘 먹었다. 참! 중국인들은 콜라를 참 좋아한다. 전야제 때도 그렇지만 직원들이 콜라를 들고 다니면서 조금만 마셔도 계속 잔에 채워준다. 이날도 경진 씨는 식당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콜라 주세요~'라고 말한다. 1.5L 짜리 콜라를 단숨에 비워버렸다. 물보다는 콜라가 먼저 인 셈이다. ^^ 점심을 먹으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식사 자리에서 중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들이 정확히 몇명이냐고 묻자 5년전부 일년에 20명씩 뽑아서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지만 600여명이라고 한다. 보통 입단대회는 중국기사들 승단대회와 함께 하는데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사들이 입단대회에 참가한다.
식사를 끝내고 부채 수집이 취미인 기자는 혹시 바둑용품판매점이 있냐고 물어 판매점에 갔다. 하지만 판매점 내부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외부전경만 담았다. 또한 중국기원 옆에 있는 바둑용품판매점은 비싸다며 경진 씨가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한다. 따로 구입해준다고. ^^ 판매원에게 부채가 궁금해 물었더니 여러가지 부채를 꺼내 놓는다. 녜웨이핑, 먀사오춘, 천주더의 사인이 있는 부채다. 다른 기사들 것은 없다고 한다. 민옥 씨가 '중국 사람들 대부분은 녜웨이핑, 먀사오춘, 천주더를 알고 있다.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도 이 기사들은 안다.'라고 말해 이해할 수 있었다. 구리나 창하오, 쿵제 등 중국 기사들 사인은 빈 부채에 직접 받는 것이 좋겠다. 바둑용품판매점을 둘러보고 농심신라면배 대국이 있어 기자는 바로 택시를 타고 대국장으로 돌아왔다. 잠깐동안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중국 바둑의 본고장인 중국기원에 다녀온 것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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