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한국리그 포스트시즌 관전포인트
12월 2일, 3일 준플레이오프 벌어져
2006-11-28 오후 3:13:29 입력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병법서로 알려진 [손자병법]을 남긴 손무. 손빈은 손무의 증손자로서, 역시 [손자병법]에 버금가는 [손빈병법]을 저술하는 등 전국시대의 병법가로 이름을 떨쳤다. 손빈이 제나라의 장군 전기에게 의탁해 지낼 때의 일이다. 전기는 제나라의 왕 위공과 마차 경주를 하곤 했다. 자신들이 가진 가장 좋은 말 세 마리를 뽑아 차례로 승부를 가리는 것. 그러나 왕이 가진 말들이 조금이나마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어 전기는 경주에서 매번 패했다. 이에 손빈은 전기를 위해 계책을 내놓는다. 위공의 상등마에는 전기의 하등마를, 중등마에는 상등마를, 하등마에는 중등마를 대결시키는 것. 이로써 전기는 첫 경주에서 패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경주에서 승리하며 처음으로 위공을 이겼다. 12월 2일과 3일, 3위 경기 한게임과 4위 서울 제일화재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의 포스트시즌이 개막된다. 정규시즌과 달리 단판 승부(챔피언 결정전 3번기)로 상위 라운드 진출자와 탈락자를 가리는 배틀로얄 방식. 각 팀 5명이 모두 출전하는 포스트시즌은 5판 3선승제로써 무승부 없는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상위 4팀의 대결은 감독의 오더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어느 팀 감독의 용병술이 손빈의 병법에 필적할 것인지, 과연 어떤 선수가 상등마를 잡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드디어 8개월을 기다려온 [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의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비록 이세돌이라는 필승 카드가 김성룡과 조우한 것은 안타깝지만, 정규시즌에서 21승을 합작했던 한게임의 에이스 원페어 이영구-원성진 카드에 각각 3지명 아래인 안달훈과 김혜민 카드로 대적한다는 것은, 제일화재로써는 져도 부담이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서울 제일화재의 고민 역시 여기서 출발한다. 2패를 안고 출발한다는 것은, 나머지 대국에서 전승을 거두어야 한다는 것. 이세돌의 1승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신예 김지석은 부담감을 떨쳐내야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김지석이 제 몫을 해준다면 제 5국 온소진과 송태곤의 대결이 양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빅뱅이 될 것이다. 사실 오더를 접한 많은 이들이 ‘4국까지는 생략해도 되겠네.’ 라는 전망을 할 정도로, 5국은 필연의 수순으로 그리고 최종 승부처로 여겨진다. 제 5국에서 서울 제일화재는 데뷔 이래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폭풍 송태곤에게 플레이오프 진출의 중임을 맡긴다. 비록 슬럼프임에도 불구하고 송태곤은 온소진에 비해 경험과 관록, 배짱에서 앞선다는 평이다. 한편 경기 한게임은 온포 온소진에게 올인이다. 2006 바둑리그가 낳은 새로운 스타 온소진은 정규시즌에서 바둑황제 조훈현을 연거푸 잠재웠고, 독사 최철한마저 때려눕힌 저력이 있다. 침착한 외모처럼 안정감은 송태곤보다 낫다는 것이 중론. 이렇듯, 겨울축제의 막을 여는 [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의 준플레이오프는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5:5 승부. 그러나 우리는 바둑리그 정규시즌을 통해, 모든 승부가 절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한게임 김성룡이 포스트시즌에서도 희생번트에 만족할까? 제일화재 안달훈은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는 이영구에게 쉽게 물러날까? 명승부의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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