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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

"요즘에는 이세돌 이야기 뿐이네"

쉴틈없는 대국일정 - 타이틀매치로 넘쳐나

2007-11-01 오후 4:01:48 입력 / 2007-11-02 오전 10:19:04 수정


▲ 이세돌 9단이 명인전에서 우승할 당시 하이원 리조트는 일간지와 바둑 사이트 기자들의 취재열기로 뜨거웠다.

일간지 모 기자 "예전에는 이창호 이야기밖에 없었는데 요즘에는 이세돌 이야기 뿐이네"

11월 1일, 3개월 만에 랭킹 1위에 오른 이세돌 9단이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1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1국을 승리로 이끌며 타이틀 사냥에 박차를 가했다. 상대는 지난해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국수에 오른 윤준상 6단. 윤6단은 최후의 수단으로 우변 타개를 노렸으나 오히려 대마가 잡히고 141수만에 돌을 던졌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이틀 전에 열린 명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국도 승리하며 쉴틈없는 대국일정인데도 승부욕에 불타 있다. 한국 바둑 역사상 일주일동안 세 개 기전의 타이틀매치가 치러졌던 경우는 없었다. 이창호 9단도 한창 전성기였을 시절 이런 경험을 해보지 않았는데 이세돌 9단은 몸이 모자랄 정도로 빡빡한 대국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0월 총 16판을 두었다. 이틀 간격으로 한판씩은 꼭 두었다는 이야기다. 월 초에는 1일부터 5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바둑을 두었고 명인전 결승, 국수전 준결승 및 도전자결정전 등 비중이 높은 대국이다. 최종적으로 한달 동안 11승 5패를 기록, 아쉽게도 천원전, 바둑왕전, 입신최강전을 잃었지만 국내 최대 우승상금을 자랑하는 명인전 타이틀을 따냈고 개인적으로 욕심이 났다던 국수전 도전권도 따냈다.

이세돌 9단은 대국일정에 대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기세가 꺾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라고 했으며 “국내기전에서 거둔 성적은 만족하고 있다. ”라고 했다.


▲ 명인전 우승한 뒤 인터뷰 하고 있는 이세돌 9단.

2006년은 이창호 9단의 해였다. 꼭 좋은 성적을 내야지만 그 사람의 해라고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 모든 기전에서 이창호 9단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고 항상 바둑뉴스에는 이창호 9단의 이름이 들어갔고 이창호 9단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뉴스거리가 되었다.

삼성화재배에서 뤄시허 9단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고, 농심배에서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져 7년 연속 우승컵 획득 도전에 실패하는 것 자체도 팬들에게는 아주 큰 뉴스거리였다.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고 하면 팬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창호 9단에 관련된 기사보다 이세돌 9단에 대한 기사가 터져나오고 있고 팬들도 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단 기간의 성적 때문에 시대가 변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지난해와 달리 2007년은 이세돌 9단의 소식이 유난히 많이 들려오고 있다. 팬들도 이창호 9단보다 이세돌 9단의 거침없는 질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신예기사들이 대거 등장하고 바둑실력도 평준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세돌 9단은 거리낌 없이 나아가고 또 나아가고 있다.

10여 년 넘게 일궈낸 이창호 9단의 성과에 비하면 지금 이세돌 9단이 거둔 성과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성적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면 비슷하게 따라 잡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많은 바둑 꿈나무들이 배출되고 프로기사들의 왕성한 활동시기가 20대 때임을 감안한다면 이세돌 9단의 나이가 이미 25세이기 때문에 이창호 9단을 넘기에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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