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흥미진진한 창호와 세돌의 대결
명인전·바둑왕전에서 승부 펼쳐
2007-07-27 오후 6:04:04 입력 / 2007-07-27 오후 8:06:14 수정
| 이창호 9단의 부진으로 이세돌 9단 더 돋보여 ‘위기의 7월’을 맞았던 이창호 9단은 왕위 13연패로 위안을 삼았다. 올해 준우승을 차지한 것만해도 네개나 된다. 삼성화재배(창하오)를 시작으로 국수전(윤준상), 후지쯔배(박영훈), 왕중왕전(강동윤)까지 결과가 반대로 진행되었으면 5관왕을 차지하며 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고 12년 동안 군림했던 왕위 타이틀만 겨우 지켜냈다. 1988년 KBS바둑왕전에서 첫 타이틀을 차지한 이래 지금까지 바둑계는 이창호 9단을 위주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창호 9단의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으며 대국 결과는 그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승패에 상관없이 모든 뉴스는 이창호 9단 위주로 작성되고 이창호 9단이 우승을 차지하면 공중파 방송의 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20여 년간 진행된 ‘이창호 시대’에 적응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한국 바둑계는 이세돌 9단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각종 세계대회에서 두각을 보이며 이목을 끌었지만 국내기전 4관왕(물가정보배, 입신최강전, KBS바둑왕전, GS칼텍스배)과 더불어 이창호 9단의 실수가 눈에 띄게 늘면서 이세돌 9단은 더 돋보이기 시작했다. 얼마 전 이세돌 9단은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도요타덴소배와 함께 세계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이창호 9단의 왕위 타이틀과 비교하자면 이세돌 9단이 국내 랭킹 1위라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최근 2년간은 이세돌이 이창호보다 앞서 - 종합적으로는 이창호가 당연 1위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이세돌 9단이 정상에 올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랭킹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 그렇지만 이런 결과는 단지 최근 2년간의 성적으로 보았을 때의 이야기다. 활동기간도 많고 타이틀 획득 수도 월등히 많은 이창호 9단이 여전히 국내 최강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이세돌 9단이 계속해서 이창호 9단을 앞서간다면 앞으로 10년 내에는 이세돌 9단의 이름이 가장 윗줄에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단 이창호 9단과 같이 특출한 천재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창호와 이세돌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가까운 시일 내에 연달아 두 판을 벌이게 되어 이왕이면 이번에 확실히 상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리라고 생각하는 팬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기사의 대결에서 승자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상으로 올랐다고는 보기 힘들다. 여러 개의 타이틀 쟁탈전에서 만나 서로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라면 이해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대결은 그렇게까지 큰 승부가 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바둑을 제일 잘 둔다고 이름난 두 사람이 대결하는 모습 자체가 팬들에게는 재미있는 볼거리가 되는 것이다.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