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인정받는, 존경받는 기사 될래요'
입단한 류동완·이춘규 인터뷰
2007-12-04 오전 10:50:02 입력 / 2007-12-05 오전 9:46:50 수정
12월 2일 제111회 입단대회 관문을 통과한 19세 동갑내기 류동완(오른쪽)·이춘규 군. 10년 혹은 8년을 공들여 인생의 첫번째 목표를 이루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류동완·이춘규 군을 한국기원에서 만났다. - 동갑이네요?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인가요? 류동완 : 얼굴은 알고 있었어요. 입단대회에서 본 적이 있죠. 이춘규 : 저도요, 얼굴은 자주 봤는데 입단대회에서 바둑을 둔 것은 처음이예요. - 입단 결정국에서 둘이 대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 2승만 하면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동완이랑 둬야해서 부담이 컸어요. 자칫하면 3자 동률이 나올 수도 있었거든요. 다행스럽게 2패를 하던 형이 마지막 대국을 이겨서 동률이 나오지 않았죠. 류 : 저도 1승 1패였기 때문에 마지막 대국이 중요했어요. 춘규랑 대국할 때 정말 살 떨리더라고요. 다행히 이겨서 입단에 성공할 수 있었죠. - 자, 꿈에 그리던 입단에 성공했습니다. 소감은? 이 : 부모님께 감사드리죠. 허장회 지도사범님, 염정훈·이관철·공태희 사범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어요. 류 : 묶은 때를 씻은 느낌이랄까? 속이 후련해요. 나이가 계속 차다 보니까 부담이 있었거든요. 입단하고 나서 광주에서 응원오신 부모님이 그냥 말 없이 우셨어요. 부모님한테 이제 고생 안해도 되겠다고 말씀 드렸죠. 참, 골든벨 바둑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 류동완, 이춘규 군 모두 첫 본선 진출에서 입단을 했네요. 그동안 힘들었겠어요. 이 : 올해 1, 2월에 가장 힘들었어요. 1조였는데 갑자기 4조로 떨어져서 그만 두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10년이나 준비 했는데 끝까지 해보라고 말씀하셔서 그말에 힘을 얻었죠. 류 : 사실 올해 봄 입단대회에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탈락하고 나서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죠. 이때 부모님이 많이 위로를 해주셔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 바둑을 배우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요. 류 : 원래 바둑을 하려는 생각을 못했죠. 아버지가 좀 차분해지라고 하시면서 권하셨어요. 시작을 10살에 했는데 골든벨 바둑도장 김정렬 원장님이 재능이 보인다고 하셨죠. 연구생에 들어가고 나서 프로기사가 되어야 겠다고 마음을 굳혔어요. 이 : 8살 때 장난이 워낙 심해서 차분해지라고 부모님이 바둑 교실에 보내셨어요. 배우다 보니 실력이 늘었고 5학년에 연구생에 들어 갈 수 있었어요. 제가 지금 연구생들 중 연구생 생활 가장 오래했을 걸요? - 바둑 말고 잘하는 것이 있다면. 류 : 축구를 좋아해요. 초등학교 때 학교 대표로 대회도 나갔었어요. 당시 축구과 바둑을 놓고 진로 고민을 했었을 정도니까요. 결국 바둑이 조금 더 재미있는 것 같아서 프로기사 길을 선택했는데 잘한 것 같아요. ^^ 이 : 음악감상하고 TV보기예요. 축구를 좋아했었는데 요즘 거의 못했어요. 허장회 도장에서 항상 축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한 2년전인가? 없앴거든요. 그러고 나서는 거의 못했네요.
이 : 이창호 9단이요. 이9단하고 바둑판 앞에 같이 있는 것 하나로도 영광이죠. 류 : 이세돌 9단이랑 대국해 보고 싶어요. 열심히 해서 정상까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이세돌 9단과 대국할 수 있겠죠? - 존경하는 기사를 물으니 이춘규 군은 이창호 9단을, 류동완 군은 온소진 4단을 꼽았네요? 이 : 네, 이창호 9단은 모든 면에서 배울 점이 많아요. 류 : 온소진 4단은 오랫동안 저를 지도해줬어요. 아마 번기만 80국 정도 했을 걸요? 저한테는 친형같은 존재예요. 또 온4단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성격도 좋아요. 승부사 기질은 말할 것도 없고요. 참, 백홍석 5단도 마찬가지예요. ^^ - 이런 기사가 되고 싶다? 이 : 인정받는 기사요! 류 : 존경받는 기사요. 실력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우러러 볼 수 있는 기사? - 첫번째 목표는 이뤘습니다. 두번째 목표를 세울 때가 됐는데요. 류 :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하고 싶어요. 속기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TV에도 나오잖아요. 또 리그전으로 치르는 대회 본선에 오르고 싶어요. 토너먼트는 한번 지면 탈락인데 리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인정 받을 것 같아요. 이 : 오히려 토너먼트 방식이 좋더라고요. 특히 국수전이요. 전통이 있으니까요. 참! 한국바둑리그도 출전하고 싶어요. 이길 때 마다 TV 인터뷰 하잖아요. 속기는 약하지만 출전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류 :음…. 입단자 수 늘려줬으면 좋겠어요. 1명이 늘어나긴 했는데 그래도 입단 관문 통과하는 것이 힘들어요. 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차츰 입단제도가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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