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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배

박영훈 "이세돌은 피하고 싶은 기사"

GS칼텍스배 우승 뒤 인터뷰

2007-12-17 오후 6:05:04 입력 / 2007-12-17 오후 10:24:45 수정

2연패 뒤 3연승이라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박영훈. 2007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기사 이세돌을 상대로 거둔 쾌거여서 더욱 빛이 난다.

12월 17일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5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에게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박영훈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축하한다. 2연패 뒤 3연승을 거둬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일단 2판을 지고 나니까 이기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2연패 뒤에 3연승을 하다니 믿기지 않는다.

- 최종국 총평을 해달라.
최종국은 이세돌 9단이 중간에 착각을 해서 쉽게 이길 줄 알았다. 하지만 종반에 생각보다 미세해서 어려운 바둑이었다.

- 2판을 지고 나서 어떤 생각을 했는가.
최종국까지 가면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미 2판을 졌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대국을 했다. 지더라도 실력 발휘는 다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 최종국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일주일 전에 4국을 뒀다.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전에 많은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5국을 위해 준비한 것은 없다.

- 1국을 중국 청도에서 했는데 좋았던 바둑을 져서 그런지 충격이 컸나보다. 식사도 하지 않고 방으로 곧장 들어가던데.
1국이 참 아쉬웠다. 내가 착각을 너무 많이 해서 역전을 당했다. 너무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곧장 방으로 향했다.

- 2007년에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는 이세돌과 번기대결을 치러 보니 어떤가.
이세돌은 워낙 수읽기가 세다. 아직도 바둑 두는데 거북(?)스럽다. ( 기자 : 그래도 번기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는데 이제 '이세돌 타파법'을 터득한 것 아닌가.)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이세돌 9단을 이기는 방법을 아는 것은 쉽지 않다. 이9단은 워낙 다른 기사들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 삼성화재배 결승에서도 이세돌과 대국을 한다. 어떻게 예상하는가. 자신감이 생겼을 것 같은데.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르고 인터뷰를 할 때는 버거운 상대라고 말했었다. 아직 확실히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닌데 오늘 이겨서인지 예전보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삼성화재배에서도 좋은 바둑을 두고 싶다.

- 삼성화재배 이야기를 잠깐 하겠다. 준결승전에서 구리를 꺾고 나서 기세를 타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거의 졌던 바둑을 이겨서 부담이 없어졌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런지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 바둑계에서는 이세돌과 구리 기풍을 놓고 비슷하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고 보니 비슷한 기풍의 두 상대를 모두 이겼다.
그렇지 않다. 기풍에 차이가 있다. 구리 9단은 일반 기사들이 예측할 수 있는 수를 두는 편인데 이세돌 9단은 예측이 불가능한 수를 두곤 한다.

- GS칼텍스배 도전자였다가 이제 방어를 해야하는 위치에 올랐다. 다음 도전자가 누가 됐으면 좋겠느냐. 이세돌이면 어떻겠는가.
GS칼텍스배는 리그전으로 치러지는데 본선 멤버들이 워낙 강하다. 특별히 도전기를 치르고 싶은 기사는 없다. 이세돌 9단과는 두고 싶지 않다. 기왕이면 피하고 싶은 기사다. 하하하! ( 기자 : 그렇다면 이세돌이 가지고 있는 타이틀을 빼앗으러 가는 것은 어떤가. ) 그것은 좋다. 빼앗으러 가는 것이라면 내가 손해가 없는 것 아닌가.

- 이제 2007년 한해가 마무리 되어 간다.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바둑팬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GS칼텍스배에서 이세돌 9단을 이기고 우승을 해 기쁘다. 내년 초에 삼성화재배가 남아있는데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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