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16연승과 함께 명인전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올해 서른 여섯 번째를 맞이한 명인전. 2003년 이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가 국내 최대 우승상금 1억 원 시대를 열며 2007년 새롭게 태어났다. 이전까지 명인에 오른 기사는 다섯 명 (故)조남철 9단, 김인 9단, 서봉수 9단,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이 뿐이었다. 지난해 열린 대회에서는 이세돌 9단이 조한승 9단을 꺾고 생애 처음으로 명인에 이름을 새겼다.
지난 25일 원성진 9단과 최원용 5단이 본선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1월 28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예선 결승이 세 판이 진행됐다. 그 결과 이창호 9단, 강동윤 7단, 박정상 9단이 본선에 올랐다.
국내 최고 상금 액을 자랑하듯 예선전마저도 불꽃 튀는 승부에 많은 바둑 팬들의 관심 속에 치러졌다. 특히 예선 4회전은 쟁쟁한 실력자들이 맞붙어 그 흥미를 더했다. 이창호와 윤준상의 대결은 국수전 도전기를 다시 보는 듯 했고, 최철한 대 박정상은 2006년 후지쯔배 준결승 때를 떠올리게 했다. 원성진은 백홍석을 물리쳐 지난해 열린 신인왕전 결승전과 같은 모습이었다.
 ▲ (윗줄 왼쪽부터) 이세돌 9단, 조한승 9단, 목진석 9단. (아랫줄 왼쪽부터) 이창호 9단, 박정상 9단, 원성진 9단, 강동윤 7단, 최원용 5단. | 현재 명인전 본선에는 시드자 이세돌 9단, 조한승 9단, 목진석 9단을 포함해 원성진 9단, 최원용 5단, 이창호 9단, 강동윤 7단, 박정상 9단이 올라있다. 토너먼트라면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은 결승에 오르지 않는 이상 만날 수가 없으나 명인전은 리그전으로 진행되어 두 기사의 대결을 지켜 볼 수 있다.
명인전 박영철 관전필자는 "이창호 9단이 현재 상승세인데 본인 말대로 이세돌 9단을 겁주려는 것 같다."며 과연 이창호 9단이 이세돌 9단을 꺾을 수 있을지가 이번 본선에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또 원성진 9단, 강동윤 7단, 최원용 5단 등의 합류로 "지난해 본선진출자 절반이 물갈이 됐다."며 정상급 기사들과 신예기사들의 대결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원은 자체 집계를 통해 이창호 9단이 1988년 4월에 처음으로 승률 100%를 기록(10승 이상)한 이후 개인통산 7번 째로 월 승률 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영철 관전필자는 "이창호 9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재 16연승을 하고 있어 누가 봐도 상승세임이 분명하다. 과연 이세돌 9단과 어떤 승부를 펼칠지 기대된다."고 했다.
총 10장의 티켓 중 8장이 주인에게 돌아갔다. 현재 최명훈 9단과 조훈현 9단이 예선 결승에서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화재배와 원양부동산배 결승전(박영훈, 루이나이웨이 참가)으로 인해 대국 일정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과연 남은 본선티켓 두 장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은 강원랜드, 한국일보가 후원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60초 3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국내 최대인 1억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천만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