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
'3패'는 무승부, 한쪽에 집이 있다면?
타이젬 대국실서 '유가형태 3패빅' 나와
2008-08-06 오후 6:40:55 입력 / 2008-08-07 오전 11:44:35 수정
8월 6일 오후 12시, 타이젬 고수1방 496번방이 시끌벅적 해졌다. 이유인 즉, 우상귀에서 백에게 1집이 있는 유가무가 형태의 3패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국을 관전하던 회원들은 이를 놓고 '단순 빅이다' '무승부다' 또는 '흑이 죽었다'며 제각각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대국은 양 대국자 합의에 의해 '무승부'가 되었으며 대국이 끝난 뒤에도 대화창은 토론의 장이 되었다. 대국을 관전하던 '외별' 8단은 "3패는 확실하고 흑백이 빅이라고 인정하고 계가를 해서 승리한다면 간단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판빅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한국기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3패에 관한 규정은 있지만 유가무가에 대한 규정은 없다는 다른 회원의 의견에 동의 했다. '우승사냥' 5단과 '용해사감' 4단의 경우 흑이 무조건 죽었다고 했다. 백에게 한 집이 있어 공배가 많아 흑은 앞으로 패를 쓸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백 도한 흑을 절대 따낼 수가 없어 흑을 죽었다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만약 흑이 죽었다고 판정되면 직접 이런 상황에 부딪혀본 기우들은 얼마나 억울한 일로 기억될 것인가. 프로기사들은 다음과 같이 규칙을 정하고 있었다. 김수장 9단, 최명훈 9단, 김승준 9단 등으로 이루어진 룰 개정위원회에서는 "유가무가 3패는 몇 년 전만해도 무가(無家) 쪽이 무조건 지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할 경우 죽지 않는 흑에게 너무 권리가 없는 것 아니냐는 제안이 들어와 지금은 빅으로 하고 계가를 하든지, 아니면 판빅으로 처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백이 꼭 흑을 잡지 않아도 실리에서 앞서 있다면 백은 흑을 살려주고 빅으로 정한 다음에 계가를 해서 이길 수 있다. 흑은 반발할 수 없는 것이 절대로 백을 따낼 수 없기 때문에 빅으로 만족해야한다. 흑은 최소 판빅으로 해서 무승부를 내는 것이 정수다. 그렇다면 반대로 백이 실리에서 불리하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간단하다. 백은 언제든지 흑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 흑이 가로 따내면 백은 나로 따내고 단수 모양이기 때문에 흑은 다로 두어야 한다. 백은 한 수를 넘길 여유도 있고 흑이 두 번 두지 않는 이상 죽지 않기 때문에 여유롭다. 만약 흑이 끝까지 늘어진다면 승부가 끝나지 않게 되어 자동으로 무승부가 된다. 결론적으로 백은 흑 돌을 따낼 수 없어서 흑은 죽지 않는 돌이다. 지금까지는 흑이 죽는 돌이라고 해서 형평성에 어긋났었지만 이제는 흑을 죽지 않게하고 자체빅으로 하고 계가를 하던지 아니면 판빅으로 하고 무승부로 처리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있다. 백의 입장에서는 실리로 앞서면 양보하고 계가를 하면되고 불리하면 판빅으로 무승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2005년 중국 후난성 남방장성에서열린 이창호 9단대 창하오 9단의 대국에서 '4패빅'이 나와 무승부가 된 적이 있다. 이전에는 1978년 장두진 9단 대 한철균 7단의 승단대회 대국에서 '3패 빅'이 처음 나왔고 1996년 제1회 LG배 세계기왕전 대표 선발전 서능욱 9단 대 홍태선 8단의 대국에서 '4패 빅'이 나왔었다. 일본에서는 1998년 제23기 명인전 도전기(조치훈 9단 대 린하이펑 9단)에서 처음으로 '3패 빅'이 나와 화제가 된 바 있다. 지금까지 프로기전에서 나온 빅은 모두 무가(無家) 또는 흑백 모두 유가(有家) 형태의 3패여서 무승부 판정이 났다. 오늘과 같이 한 쪽에서만 유가형태가 나온 경우는 매우 드물다. 김승준 9단은 "이런 모양은 평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모양이다. 그래서 3패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사들이 많지 않고, 때문에 대다수의 프로기사들은 유가무가형태의 3패에 대해 판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현행 한국기원 규정에 의하면 집이 있는 쪽이 빅으로 할 것인지 판빅으로 할 것인지 선택권이 있다. 이전까지는 한국도 무가(無家) 쪽이 죽는 것으로 판정했지만 2000년대에 와서 지금과 같이 변경했다. 한편, 일본이나 응씨룰에서는 집이 없는 쪽이 죽는 것으로 판정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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