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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소송

'바둑판 법정 싸움' 유가족의 입장

고(故) 김영성 씨의 유족 성명서 소개

2008-04-19 오후 6:29:07 입력 / 2008-04-19 오후 7:52:13 수정

4월 14일 한국기원에서 윤기현 9단이 기자회견을 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고(故) 김영성 씨 부인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윤9단의 말이 사실이 아님을 주장한 바 있다. 하여, 4월 18일 기자는 부산에 찾아가 고(故) 김영성 씨 유족으로 부터 '바둑판 소송에 대한 유가족의 입장'에 대해서 들어 봤다.

유가족 대표로 기자를 만난 고(故) 김영성 씨 부인은 '유가족의 입장'에 대한 동영상 인터뷰에 협조를 했으나 인터뷰가 끝나고 육성은 제외하고 글로만 알렸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때문에 육성은 제외하고 오청원 바둑판 사진과 함께 '유가족의 입장'을 밝히는 심경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또한 김영성 씨 유족의 성명서를 가감없이 소개한다.

또한 윤기현 9단에게 돌려받은 오청원 바둑판 사진과 유가족이 가짜 바둑알이라고 주장하는 오청원 바둑알을 사진으로 담았다. 사진도 함께 감상해 본다.

- 유가족이 가짜 바둑알이라고 주장하는 흑, 백 바둑알 보기
- 윤기현 9단에게 돌려 받은 오청원반 세트 보기



최근 세간에 보도된 ‘바둑판 송사’로 인하여 바둑을 사랑하는 바둑팬 여러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알려져 여러 가지로 걱정을 끼쳐 드린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세간에 알려지면서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고 더 이상의 분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바둑판 송사’에 대한 사연을 알려 드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내용은 소송의 판결문을 중심으로 하고 저희 유가족이 기억하는 사실 내용을 첨언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인정사실
주식회사 ‘삼원’이라는 제조업체를 경영하던 故 이붕 김영성 이사(이하 이사로 표현하겠습니다.)는 바둑애호가로서 1970년대 30대 시절부터 작고할 때까지 한국기원 이사를 지내셨고, 부산광역시 바둑협회 본부장, 바둑협회 고문을 지내시며 바둑기사와 교류하면서 바둑계 발전에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조훈현 9단, 임해봉 9단과도 매우 가까웠고 윤기현 9단도 그 중의 한 분입니다.


2. 바둑판의 소유
1972년 경 조훈현 9단의 소개로 일본 기사가 소유하고 있던 비자나무 바둑판 1개와 이에 딸린 흑,백 바둑알과 그 바둑통 및 바둑통 보관함 1개 등을 한 세트로 하여(이 바둑판에는 오청원 9단의 서명이 있으므로 이를 오청원반 세트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를 당시 가격 200만엔에 구입하였습니다. (당시 가격 200만 엔으로 조훈현 9단이 서면으로 진술하였으나 재판부가 판결에 중요한 내용이 아니어서 200만원으로 기록되어 ‘원’과 ‘엔’을 잘못 기록한 것으로 판단됨. 조훈현 9단은 선배인 윤기현 9단과 친분이 깊은 김영성 이사간의 소송사건이어서 나서기가 매우 곤란하여 서면진술로 대신하였으며, 이 자리를 빌어 심적으로 곤란했을 조훈현 9단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1992년경 조훈현 9단의 소개로 또 하나의 바둑판 세트인 세고에 반(盤) 세트 (비자나무 바둑판 1개, 각 흑백 바둑알 1세트, 그 바둑알통, 바둑알통 보관함)를 구입하였습니다. 이 바둑판은 세고에 겐사쿠(조훈현 9단과 오청원 9단의 스승)의 유품으로 알려진 것이며, 세고에 9단과 일본의 대신들이 서명하여 바둑판 및 바둑알 자체가 명품일 뿐 아니라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 귀한 바둑판 세트입니다.

고 김영성 이사는 늘 이 바둑판 두 세트를 소유한 자체를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바둑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문화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공개하기도 어려운 바둑판 세트였습니다. 그 존재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고인은 늘 대만의 응창기 바둑기금에서 운영하는 바둑사관학교 같은 시설을 운영하는 것을 꿈으로 생각하며 그러한 시설을 만들면 그때 이 바둑판을 전시할 것이라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자랑삼아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3. 바둑판세트를 위임하게 된 사연
2004년 경, 급작스럽게 간암이 발병하여 위중하게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장이 위중하게 되니 회사사정이 어려워 져 일시적으로 매우 어려운 현금부족상태가 되었습니다. 김영성 이사가 죽음 앞에서 회사와 가족의 앞날을 걱정하여 부동산 등을 급하게 처분하려 애쓰면서 바둑판을 팔게 되면 위기를 넘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제 가격을 받아줄 만한 사람으로 윤기현 9단에게 바둑판 두 세트를 보냈던 것입니다.
고인은 본인이 없으면 그 가치를 알아줄 사람도 없으므로 바둑판을 집에 보관하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애지중지 여기던 그 바둑판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한달쯤 지나 김영성 이사는 운명하셨습니다.

위의 내용은 소송 양측의 이견이 없는 공통된 의견입니다.


4. 바둑판세트에 대한 매각 및 반환 과정
돌아가신 후 3개월쯤 지날 때까지 윤기현 9단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어 2004년 여름경 안부를 겸하여 전화통화를 하면서 바둑판이 어떻게 되었느냐?(팔렸느냐?) 물었을 때, ‘아직 안 팔렸다. 그런 물건은 쉽게 임자가 안 나타나니 좀 더 기다려보자’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재촉한다고 성사될 일도 아니고, 부탁한 쪽에서 재촉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겠기에 지나쳤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윤기현 9단은 바둑판을 자신에게 주었다는 표현을 하거나 그런 내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서울에 고인의 동생이 살고 있는데 이 동생은 바둑판이 윤기현 9단에게 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와 통화를 한 이후 윤기현 9단이 고인의 동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바둑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저에게 한 말과 같은 뜻의 내용을 전달하여 고인의 동생은 그때서야 바둑판이 윤기현 9단에게 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2005년 봄과 2005년 9월경, 또다시 바둑판에 관한 내용을 묻기 위하여 윤기현 9단과 통화를 하였으나 지난 상황과 비슷한 대답을 듣고 또 시일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2006년 10월경 고인의 동생과 상의하여 이제 회사가 아주 어려운 위기를 벗어나고 있으므로 고인의 뜻을 생각하여 아직 매각되지 않았으면 바둑판 세트를 돌려받아서 보관하자고 하여 윤기현 9단에게 연락을 하였더니, 그제야 그 바둑판 1세트는 고인이 자신에게 증여한 것이기 때문에 남에게 선물로 주었고, 1세트는 아직 안 팔렸으므로 팔아주겠다는 대답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남에게 선물로 준 1세트에 대해서 사연을 알고 싶어서

가) 누구에게 주었느냐?
나) 언제 주었느냐?
두 가지 골자의 질문을 아무리 물어도 답변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남은 바둑판 세트를 돌려달라고 하여 돌려받긴 하였으나, 그 바둑판 세트를 돌려 줄 때도 자신이 사는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두었으니 찾아가라고 하여 고인의 동생과 제가 경비실에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윤9단 스스로 고인과 30년 우정을 나눈 지기라고 말씀하시는데 고인과의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어찌 저와 고인의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이럴 수 있답니까.

평소 고인과 가까웠다고 주장하는 윤기현 9단이라면 좋은 결과이든 나쁜 결과이든 우리 유족에게 그렇게 대할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했고, 또한 급한 일로 멀리 가 있으면 그럴 수도 있으려니 생각하겠지만 그 당시 집에 머무르고 있었으므로 가까운 인연이었던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고 우리 유족들을 업신여긴다는 생각이 많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일은 법에 호소할 수 없는 도덕적인 문제에 불과하지만, 고인을 생각하여 소송까지 하고 싶은 의사는 없었으나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더욱 막무가내로 상황이 어렵게 되어 결국 송사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5. 재판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

재판 때 윤기현 9단측에서 바둑판을 팔았다고 한 시점은 2005년 7월입니다.
누구에게 팔았는지는 재판정에서도 결국 밝히지 않았습니다. 워낙 고가품이어서 매수자의 입장을 생각해서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매수자 이외의 상황이 정확하면 매수자를 밝히지 않는 이유를 좋게 해석할 수 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판매가격을 1000만엔에 팔았다고 본인이 진술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그 이상인지 아닌지는 본인만이 아는 사실입니다. 재판부도 본인이 팔았다는 그 액수 그대로를 전액 돌려주라고 판결한 것입니다.
또, 재판부에서 1000만엔을 어떻게 받았느냐고 물었을 때, 현금으로 받았는데 엔화로 받았다고 했다가 원화로 받았다고 했다가 진술을 엇갈리게 해서 재판부로부터 정확하게 해달라는 주문을 받기까지 하였습니다. 결국 엔화로 받았다고 답하였습니다.

또한, 돌려받은 오청원반 세트 중 바둑알도 원래 것이 아닌 것이었습니다. 여러가지 과정을 거쳤으나, 증거, 정황 등 재판부가 판단한 판결문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전략)... 원고들의 요청에 따라 피고가 원고들에게 오청원반 세트라고 하면서 원고들에게 바둑판 세트를 반환하였는데, 그중 바둑알은 당초 매각을 위한 오청원반 세트의 바둑알이 아니고 현재 피고는 오청원반 세트의 바둑알을 보관하지 않고 있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고, 이에 반하는 증인 정선화(윤기현 9단의 부인)의 증언은 믿기 어렵다. ...(후략)


6. 재판 결과
1. 피고는 원고에게 4천만원(100만원 이하 생략), 그 자녀에게 각 2600만원과 판 날로부터 판결한 날까지 이에 대한 이자 연 5%, 앞으로 갚는 날까지는 연 20% 이자를 지급하라.
2. 바둑알에 대한 청구는 기각하였으나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전략)... 손해배상으로 바둑알의 시가 상당액을 배상할 의무가 있다. 나아가 그 시가 상당액에 대하여 살피건대 그 시가 상당액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므로 원고의 청구는 이유가 없다할 것이다.... (중략)... 위와 같은 간접사실 등 손해의 범위를 판단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자료조차 없는 이 사건의 경우 손해액을 산정할 수 없다.


7. 윤기현 9단이 기자회견 중 밝힌 내용 중 해명 한가지.
김영성 이사께서 돌아가신 후 생계가 어렵다 하시면서 이붕배 바둑대회도 개최했다고 표현하신 내용에 대하여.

저희들이 생계가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고인이 돌아가신 후 창업주가 없으므로 은행에서 자금회수 등 일시적으로 기업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두개의 공장 중 공장 1개를 처분하여 위기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붕배 바둑대회를 개최한 사연은 고인이 이붕배 바둑대회를 개최하기로 계획을 모두 세운 후 돌아가셔서 갑자기 회사 사정이 어려워 져 임원들은 반대를 하였으나 이미 고인이 계획을 세웠고, 15년 이상 고인이 애써 키워온 대회였으므로 올해는 일단 하는 것이 좋겠다는 부산바둑협회의 건의에 따라 그 해에는 어렵게 지원을 하여 대회을 열었습니다.

이 이붕배 대회는 국내 대회와 4년에 한번씩 4도시대항전이라는 4개국(한국, 일본, 중국, 대만)을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세계대회로 나뉩니다. (국가 대항전이 아닌, 4도시 대항전으로 하게 된 사연은 서로가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과 대만 관계 때문입니다. 2003년 일본에서 개최하게 된 대회에서는 북한이 참가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하여 민간외교의 큰 결실을 맺기도 하였습니다. 고인은 평소 한국에서 개최하는 이 대회에서 북한을 초청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때의 비용은 자체대회와 4도시 대회 선수선발전만 열면 되기 때문에 경비가 1500만원 내외여서 창업주인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회사에서 지원을 하였지만, 4개국 대회를 유치할 때는 그 비용이 최소 7천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4도시 대회를 개최하게 되는 2007년 부터는 이 행사의 비용을 지출할 수 없게 되어 부득이 이 행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그 회사는 개인회사가 아니므로 회사의 사정상 곤란하여 결국 고인의 뜻에 어긋나게 그 행사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고인의 뜻을 받들지 못한 지금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윤기현 9단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돌아가신 뒤 여유가 있어 행사를 계속 개최하였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므로 이를 밝혀 둡니다.


8. 유족들의 희망 및 부탁 말씀.
이상과 같이 이번 송사에 대한 저희 유족들의 내용을 밝힙니다.
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거나, 빠진 내용을 알고 싶어 질문하시고 싶은 분에게는 개인적인 신상, 인신공격, 명예훼손 등 법에 어긋나는 내용이 아니면 보도 등 공개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제한적으로 질문에 응하겠습니다.

더불어, 저희들의 입장을 밝히면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하여 바둑알을 돌려받지 못한 미흡한 점도 있지만, 이 일로 인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도록 희망하며, 바둑계에 송구스러운 누를 계속 끼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고인이 자랑스럽게 지내온 일에 흠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조용히 처리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윤기현 9단에게 부탁드립니다.
윤기현 9단측에서 억울하게 생각하여 상소를 하시게 되면 세간에 더는 알리지 않고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를 희망합니다.

혹여 어느 분께서 저희들이 불리하게 생각하여 조용히 처리하려느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충고를 하셨습니다만, 저희들의 걱정은 그게 아니라는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바둑계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끼쳤지만 이제라도 이를 최소화하기를 진정 원합니다. 또한, 좋은 일도 아닌 것을 기자회견까지 하시면서 질문에 답하지도 못할 만큼 하실 말씀 많지 않으시면, 법정에서 호소하시기 바랍니다. 애써 여러 사람에게 전화하시면서 인정에 호소하시면 전화하시는 분들마다 송구스럽고 죄송스러워 훗날 다시 만나기 어렵게 됩니다. 부디 이전처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외면하고 지내지 않기를 원합니다.

2008년 4월 17일

故김영성 이사 유족 송계순, 김한상 김연수 드림.

TYGEM / 부산-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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