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중국갑조리그 충칭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리쉬안하오의 대국 모습. 무선차단장치를 설치했다는 이번 청두 대국에서 성적은 4승 1패를 거뒀다. 

2022중국갑조리그가 한창인 쓰촨성 청두 대회장에 이전보다 더욱 엄격해진 보안검색이 이뤄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화장실에 무선 차단기가 설치되어 화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무선 신호가 사라져서 전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AI치팅에 관한 의혹은 없어졌으며 AI치팅사건의 중심에 있던 리쉬안하오는 이번 대회 중 박정환, 쉬자양, 퉁멍청 등을 꺾으며 4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현재 절예와 같은 AI는 커제 9단 같은 인간 최고 고수를 2~3점 접바둑으로까지 접어 줄 수 있는 실력에 이르렀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 격차로 비유되는 치수다.  따라서 프로 경기 도중 AI로 부정행위를 하면 상대가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상황이다.

AI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주요 경기장에 보안검색, 카메라 모니터링, 심판 감독까지 있어 부정행위가 거의 불가능하다. 유일한 허점은 화장실이었는데 오랫동안 의혹의 원천이기도 했다. 화장실 문제는 무선차단기 설치비용과 개인의 자유 침해 등의 이유로 통제 불능의 마지막 지역으로 치외법권 지역이 되면서 AI 부정 의혹의 원천이 되어 왔다.

청두기원은 이번 갑조리그를 앞두고 AI 부정행위를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공식 채널에서 최첨단 무선차단장비를 조달해 설치 완료 후 현장 테스트까지 실시해 무선신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화장실에서도 전화를 걸지 못하게 했다.

다른 일상적인 보안 검사에도 빈틈이 없었다. 경기장을 드나드는 것은 항공기 탑승처럼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하고, 경기 전 심판장은 경기 중 경기장을 떠나서는 안 되며, 만약 방에 몰래 들어가면 모두 패한 것으로 처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학 입학시험처럼 부정행위의 모든 공간이 막히자 부정행위 의혹도 사라졌다. 이번 조치는 사실 모든 참가 기사들을 보호하고 순수한 대국 환경에서 대국할 수 있도록 보장한 조치다. 부정행위 의혹이 불거진 후 양딩신도 그동안 자신의 처신이 부당했다고 생각했는지 리쉬안하오에게 다가 가면서 화해 분위기가 감돌았다. 두 사람은 11일 저녁 식사 후 여느 때처럼 다른 두 기사와 함께 산책하러 나갔다고 한다. 

▲리쉬안하오(좌)와 양딩신

▲중국갑조리그 충칭팀 선수들 좌측에서 2,3번째가 리쉬안하오, 양딩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