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국에 나선 여자정상 최정(오른쪽)과 역대영재 설현준. 최정이 승리하며 여자정상팀이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최정의 막판 4연승 질주로 여자정상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6월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합천 역대 영재 vs 여자 정상 연승 대항전 최종국에서 최정이 설현준에게 197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로써 여자정상팀이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최정은 이날 대국도 거침없이 설현준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앞서나갔다. 중반에 우변에서 최정이 실수를 해 형세가 팽팽해졌지만 최정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기다렸던 노림수를 두며 승리를 이끌었다.

‘영재 등용문’ 합천군 초청 하찬석 국수배 영재바둑대회 출신의 영재팀과 여자바둑 최강자들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대회는 선봉 박종훈이 2연승을 달리며 기선을 제압하며 시작됐다. 여자정상팀의 세번째 주자로 나온 김채영이 박종훈의 연승을 멈추는데 성공했지만 역대영재팀 두번째 주자 박현수가 김채영, 오유진을 연파하며 여자정상팀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마지막에 등판해 박현수, 문민종, 박상진, 설현준 차례로 누르고 4연승 한 최정.

여자정상팀이 막판에 몰린 상황에서 최정이 등판했다. 1대4 상황에서 등판한 최정은 박현수, 문민종, 박상진을 차례로 꺾은데 이어 최종국서 설현준까지 제압하며 여자정상팀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선사했고 골인을 눈앞에 뒀던 역대영재팀은 최정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대국 후 최정은 “응원해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기대를 별로 안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최근 대국 일정이 타이트하지만 바둑팬분들이 즐거우실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2019 합천 역대 영재 vs 여자 정상 연승대항전은 5명 단체 서바이벌 연승 대항전으로 펼쳐졌다.

합천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했으며, 합천군의회와 합천군체육회•합천군바둑협회가 후원한 2019 합천 역대 영재 vs 여자 정상 연승 대항전의 상금은 우승팀 2000만원, 준우승팀 500만원, 제한시간은 각 1시간, 40초 초읽기 3회다.

▲역대영재 마지막 주자였던 설현준.
 

▲타이젬 ‘A.I 대국 분석’ 그래프는 두 차례 요동쳤다. 최정이 실수를 했던 79수째에서 승부가 뒤바뀌 었다.

 

▲최정의 실수 후 바뀌었던 그래프는 101수 째. 최정의 노림수가 통하며 바둑은 격차가 더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