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랭킹 2위 박정환이 딩하오와의 대국에서 초반 유리한 바둑을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 당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삼성화재배 패권은 딩하오와 셰얼하오의 결승3번기로 결정된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 둘째 날 경기에서 중국 랭킹 4위 딩하오(2000년생)가 한국 랭킹 2위 박정환(1993년생)을 맞아 195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전은 딩하오와 셰얼하오의 중-중 형제 대결로 패권을 가리게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동률. 돌을 가린 결과 딩하오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초반 우상 전투에서 대형 정석 발생한 후 박정환이 좌변 백10점을 버리면서 중앙에 두터움을 쌓으면서 국면을 주도했다. 좌변 접전에서 딩하오가 흑119 완착을 뒀고, 이어지는 박정환의 매직에 딩하오가 흑131, 흑135의 느슨한 수를 두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박정환이 흑139를 착수 한 후 딩하오는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박정환은 23분 28초를 남겨뒀다. 이때 AI는 95% 박정환의 승리를 예측했다. 

 

60초 초읽기 1회를 소비한 딩하오가 흑155를 둔 후에 장고를 하던 박정환도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백156을 착수한 후 AI는 95%의 승률을 유지했다. 박정환이 좌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흑 10점과 좌변 흑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백168, 백172의 완착에 AI 그래프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양 대마 공격에 실패하면서 박정환이 195수만에 돌을 거뒀다. 역전패를 당한 박정환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한 판이 됐다. 

 

준결승전에서 박정환에게 승리를 거둔 중국 랭킹 4위 딩하오는 앞서 결승전에 선착한 중국 랭킹 14위 셰얼하오와 25일부터 벌어지는 결승3번기에서 격돌하게 된다. 중국 기사 간의 형제대결은 삼성화재배에서 2019년 이후 4년 만이며,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5승 5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는 준결승전 박정환vs딩하오의 대국을 조혜연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타이젬TV에서는 25일 열리는 결승3번기 1국 딩하오vs셰얼하오의 대국을 최철한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 2023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일정(대국시간 정오)
- 본선 32강 : 2023년 11월 16～17일
- 본선 16강 : 2023년 11월 19～20일
- 본선 8강 : 2023년 11월 21～22일
- 본선 4강 : 2023년 11월 23～24일
- 결승 3번기 : 2023년 11월 25～28일(26일 휴식)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 중국 랭킹 4위 딩하오와 중국 랭킹 14위 셰얼하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 둘째 날 경기에서 박정환(좌)과 딩하오가 대국하는 모습.

 

 

▲중국 랭킹 4위 딩하오. 올해 현재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준결승전 둘째 날 대국 전경.

 

 

▲김민희 심판이 대국 시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있는 모습.

 

 

▲국가대표 목진석 감독을 비롯하여 홍민표 코치, 이지현, 설현준 등이 함께 검토하고 있는 모습.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도 국가대표실에서 국가대표들이 검토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중국의 위빈 총감독과 쉬자양이 검토실에서 박정환vs딩하오의 대국을 검토하고 있는 모습.

 

 

▲대국 종료 후 양 대국자들이 홍민표 코치와 위빈 중국 총감독 등과 함께 검토를 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