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바둑연맹 홈페이지(https://www.eurogofed.org/) 뉴스에 올라온 삼성화재배 관련 내용 갈무리.

삼성화재배는 초기부터 글로벌을 지향해왔습니다. 1999년 4회대회에서는 아마와 프로의 국적을 불문하고 참가 기회를 확대하여 오픈과 통합의 상징적 대회로 성장했습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2013년에는 월드조가 신설되어 유럽과 미주가 참가하게 되었고, 2019년 코로나 직전에는 통합예선이 역대 최대 규모인 392명이 참가하는 월드바둑마스터스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부터 3년간은 국가별 쿼터 부여, 각국 선발전 및 온라인 대국으로 코로나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마예선에서 63국이 펼쳐지고 프로예선이 194국으로 선수가 추려졌습니다. 중국에서도 치열한 선발전이 벌어져 312국으로 여성조와 일반조가 가려졌습니다. 대만은 28국으로, 일본은 6국을 치르면서 치열한 예선이 진행되었습니다.

유럽연합에서는 와일드카드가 주어져 여름 라이프치히에서 아마와 프로 32명이 유럽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삼성화재의 본선 티켓 32장을 얻기 위한 대국은 유럽 챔피언 대국 수를 제외하더라도 총 603국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4개 대회(아마, 일반, 여성, 시니어), 중국에서는 2개 대회(일반, 여성), 일본에서도 2개 대회(일반, 시니어), 유럽 1개 대회 등 총 9개 대회를 거쳤습니다.

본선 티켓을 거머진 별들의 축제가 시작되기 위한 긴 여정 속에서 많은 세계바둑인이 참가하고, 이를 즐기는 바둑팬들이 있었습니다. 3년 만에 코로나를 극복하고 대면으로 이루어진 28회 삼성화재배는 그 정신을 승계하여 유럽참피언에게 와일드 카드를 부여했습니다.

유럽 바둑 연합은 유럽 바둑팬들을 위해 삼성화재배에 관한 뉴스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공고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유럽 챔피언 안드리크라베츠의 삼성화재배 대국을 2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조추첨에서 세계 20위 안에 들지 않는 선수와 만난다면 다음 라운드를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였고,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조추첨에서 한국의 신진서나 중국의 구쯔하오를 만나게 된다면 결과에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바둑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삼성화재배의 안드리크라베츠 대국은 트위치를 통해 유럽 팬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중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향후에는 미국 바둑 협회에서도 삼성화재배의 본선 티켓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화재배는 이제 펀(Fun)의 정신으로 인류 문화 자산을 승계하고 마인드 스포츠로서 세계인을 통합하는 새로운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조추첨까지 딱 하루 남았습니다.

최채우 삼섬화재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