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가 박지현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패자조결승전에 올랐다.

신진서가 박지현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패자조결승전에 올랐다. 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패자조준결승전에서 랭킹 1위 신진서(2000년생)가 랭킹 59위 박지현(2005년생) 맞아 199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패자조결승전에 올랐다.

이날 대국에서 제한시간 100분 중 박지현이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신진서는 34분 53초 남겨두고 있는 상황. 박지현은 중반 한 때 우세를 잡았으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화를 불러왔고, 예상치 못한 대혼전 끝에 신진서가 우하 전투에서 백 대마를 잡은 뒤 결국 박지현의 항복을 받아냈다. 

대국 후 신진서는 "초반에 백이 뭔가 쉽게 정리하면서 바둑이 제가 괜찮았던 것 같은데요. 나중에 대마를 잡으러 가는 게 아니라 두드려보는 쪽으로 두었으면 많이 좋았을 것 같은데요. 실전에는 갑자기 뭐 하는지 잘 몰라서 많이 안 좋아졌던 것 같고요. 나중에는 박지현 선수가 패를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많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박지현과 비공식전까지 세 번의 대결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신진서는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기 때문에 상대를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고요. 최근에 실수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 것 같고요. 이제 중요한 대회가 많이 때문에 거기서는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정환vs변상일의 대국이 기다리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우승 가능성을 묻는 말에 "50%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요. 이제 패자조 결승전을 치르고 나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음 대국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후배들과의 대국에 대해서는 "부담감은 조금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실력적으로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부담감을 특별히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고요. 사범님들과 대국을 할 때는 큰 부담 없이 대국을 했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를 거둔 신진서는 패자조결승전에서 박정환과 결승3번기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되며, 신진서vs박정환의 승자는 결승전에 선착한 변상일과 결승3번기를 벌이게 된다.

신진서는 승자조2회전에서 박지현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으나 패자조에서 허영호, 박종훈, 김은지, 박지현을 차례로 꺾고 부활을 이어갔다.

이날 패한 박지현은 명인전 승자조에서 이창호, 신진서를 꺾는 맹활약을 벌였고, 이어 패자조에서도 한우진을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신진서를 한 번 더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 주관,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본선 대국은 16강 패자부활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다. 

▲랭킹 1위 신진서를 맞아 만만찮은 승부를 보여줬던 박지현은 이번 패배로 명인전에서 완전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