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기 일본 명인전 도전7번기 5국에서 도전자 이야마유타(조)와 타이틀 보유자 시바노도라마루의 대국 모습. [사진=아시히신문 유튜브채널 캡처]

벼랑 끝에 몰렸던 도전자 이야마유타가 연타석 반격을 날렸다. 23일~24일 양일간 일본 야마모리현 고후시에 위치한 '유무라토키와호텔'에서 열린 제48기 명인전 도전7번기 5국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도전자 이야마유타(1989년생)가 타이틀 보유자 시바노도라마루(1999년생)를 맞아 211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2-3을 만들었다.

이야마유타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은 흑이 좌상귀에서 확실한 실리를 챙기면서 국면을 주도해 나갔다. 이어 좌하귀 전투가 벌어지던 중 오후 5시 31분에 백92에 봉수를 하고 첫날 대국을 마쳤다. 각자 제한시간 8시간 가운데 흑은 3시간 30분, 백은 4시간 1분을 소비했다. 이때 AI는 이야마유타의 95% 이상 승리를 예측했다. 

백은 천원을 중심으로 하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거대한 두터움을 쌓으면서 맞섰으며, 승부는 흑이 이 두터움을 어느 정도 삭감할 수 있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이후 국지전에서 시바노도라마루의 반격이 있었지만 이야마유타는 백의 중앙 약점을 공략하며 중앙 삭감에 성공하며 AI 측 승률을 95%로 다시 끌어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종반 좌하에서 패싸움 진행 중 결국 시바노도라마루가 211수만에 투석.

사실 이야마유타는 지금까지 치른 36회의 7번기 중에 완봉패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또한 7번기에서 1-4로 패한 적도 한 번도 없었는데 이날 승리로 그 기록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명인전 타이틀전에서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야마유타는 제45기 때 당시 타이틀보유자인 시바노도라마루로부터 타이틀을 빼앗은 뒤 46기 때 이리치키료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으나 47기 때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에게 3-4로 패해 다시 타이틀을 내줬다. 

현재 명인, 십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시바노도라마루는 명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통산 10회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통산 72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야마유타는 명인전에서만 통산 7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현재 왕좌, 기성(碁聖), 용성 등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시바노도라마루의 흑번으로 열리는 도전6국은 11월 2일~3일 양일간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에 위치한 호텔카게츠엔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이 주최하는 명인전은 일본 기전 서열 2위 기전으로 본선에서 9명이 리그전을 벌여 도전자를 가린다. 도전7번기는 각자 제한시간 8시간, 60초 초읽기 10회로 치러지며 우승상금 3000만엔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