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5번기를 앞두고 우에노리사(좌)와 후지사와리나 양 대국자가 기념 촬영. [사진=일본기원]

후지사와리나가 반격에 나섰다. 16일, 일본 돗토리현 유나시하마초의 '망호루(望湖楼)'에서 열린 제42기 여류 본인방전 도전5번기 2국에서 후지사와리나(1998년생)가 도전자 우에노리사(2006년생)를 맞아 179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고 종합전적 1-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타이틀 보유자 후지사와리나는 38기 때 우에노아사미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뒤 39기 때 다시 타이틀을 되찾아 오면서 현재 4연패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후지사와리나는 여류본인방전에서 33기, 35기, 37기, 39기~41기까지 총 6회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타이틀전에 도전하고 있는 도전자 우에노리사는 이번 대회에서  아오키기쿠요, 쯔카다치하루, 가토치에, 호시아이시호, 다카오마리 등을 차례로 꺾고 도전권을 획득했다. 

현재 여류기전 타이틀은 후지사와리나 여류본인방, 우에노아사미 여류명인,여류입규, 나카무라스미레 여류기성, 뉴에이코 선흥배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 타이틀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후지사와리나는 "4연패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여류본인방전 제한시간이 일반 기전보다 1시간 많기 때문에 시간을 잘 활용하겠다. 나는 좀 빨리 두는 편이라 처음에 4시간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제41기 여류본인방전을 돌아보면 시간을 잘 활용해서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지사와리나는 상대인 우에노리사의 기풍에 대해서는 "계산력이 빠르고 아주 두터운 바둑을 두면서 공격형이다. 사활문제에 아주 능숙해서 나도 매일 500개 이상 사활문제를 풀어봐야겠다"라고 말했다. 

우에노리사가 친 언니인 우에노아사미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에노아사미는 천진난만한 느낌이 있다. 우에노리사는 상대적으로 점잖고 안정적이다. 정신연령이 꽤 놓은 것 같아서 마치 또래끼리 얘기하는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우에노리사는 첫 타이틀 획득 소감에 대해서 "첫 도전권을 획득했다는 것이 약간 믿기지 않지만 스스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인데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바둑을 두고 싶다"라고 답했다. 

후지사와리나에 대한 인상과 강점을 묻는 말에 "실력이 아주 강하고 바둑에 아주 열정적이다. 평상시 우리와도 아주 관계가 좋다.보기와 달리 바둑을 둘 때 어떤 변화도 없어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형세판단이 아주 강하고 남자기사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계산능력도 아주 강하고 특히 끝내기 때 수습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여자기전 서열 1위인 여류본인방 도전3국은 10월 21일(토)에 일본 가가와현 사카이데(坂出)에 위치한 사카이데그랜드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자기전서열 1위인 여류본인방전 도전기는 각자 제한시간 4시간, 60초 초읽기 5회로 진행되며 우승상금은 550만엔이다.

▲제42기 일본 여자본인방전 도전2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후지사와리나(우)와 도전자 우에노리사의 대국 모습. [사진=일본기원 유튜브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