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조1회전에서 20년 후배 김승구를 꺾고 부활한 허영호.

허영호가 김승구를 꺾고 부활했다. 1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6기 명인전 패자조1회전에서 랭킹 41위 허영호(1986년생)가 랭킹 99위 신예 김승구(2006년생)를 172수만에 백불계승으로 꺾고 패자조2회전에 올랐다.

이날 대국에서 허영호는 완벽한 사석작전을 보여줬으며, 이후 안전한 반면 운영으로 판을 압도했다. 대국 종료 후 허영호는 "서로 바꿔치기 됐을 때 처음에는 제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흑도 생각보다 집이 많아 빡빡하게 둬야한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중앙 전투에서 잘 풀려서 이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명인전 본선 진출에 대해서는 "명인전과 인연이 없었는데 본선 올라갔을 때 상당히 기뻤다.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고 어렸을 때부터 선망하는 기전이니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승리를 거둔 허영호는 패자조2회전에서 신진서vs박지현의 패자와 패자조3회전 진출을 다투게 되며, 패자조1회전에서 패한 김승구는 이번 46기에서 완전 탈락했다. 김승구는 예선전에서 최민서, 이나경, 정서준, 박하민, 김창훈을 차례로 꺾고 본선 무대에 올랐다.

패자조1회전은 13일부터 15일까지 연속해서 이어진다. 13일에는 이창석vs윤민중, 14일에는 이창호vs나현, 15일에는 김채영vs한상조의 대국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 주관,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본선 대국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다. 

▲패자조1회전에서 허영호에게 패한 김승구는 제46기 명인전에서 완전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