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영이 오규철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거둠으로써 숙녀팀의 추격이 힘을 받게 됐다.

숙녀팀 김채영이 3연승을 달성했다. 24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본선11국에서 숙녀팀의 김채영이 신사팀의 '무등산검객' 오규철을 164수만에 백불계승으로 꺾고 3연승을 기록했다.

대국은 오규철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중반전에서 오규철이 흑123으로 끼우지말고 입구자만 갔어도 백이 엷어서 뚫고 나오면 백도 집이 없어 해볼만 한 승부였다. 이어 종반 하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백 대마가 무사히 탈출하면서 승부는 기울었다.  

두 사람은 10년전 딱 한판 맞대결을 벌여 당시 오규철이 승리를 거뒀으나 이날 대국 결과로 1대1이 됐다. 

이날 대국 결과로 신사팀 이정우의 6연승이 점점 빛을 잃어 가고 있는 가운데 신사팀과 숙녀팀의 종합전적은 7대4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신사팀이 앞서고 있다.

종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채영은 "오규철 사범님이 싸움바둑 기풍인줄 알았으면 싸움을 안걸었을텐데 두면서 초반에 나와서 끊은 수를 많이 후회했다"말했다. 연승에 대해서는 "3연승해서 기쁘고 연승 숫자에는 의미를 두지않고 한판한판 최선을 다해 두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3연승을 거둔 김채영은 연승상금 200만원을 획득했으며, 25일 벌어지는 본선12국에서 신사팀의 다음 선수인 강지성을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신사팀은 랭킹시드를 배정받은 조한승, 이창호을 비롯하여 강지성, 김찬우, 최명훈, 오규철, 안조영, 백대현, 박병규 등 8명이 생존해 있다. 김채영의 등판으로 반격을 이어가고 있는 숙녀팀은 김채영을 비롯하여 랭킹시드를 배정받은 최정, 김은지 그리고 조승아, 김경은 등 5명이 생존해 있다.

연승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지지옥션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3연승부터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을 추가할 때 마다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각자 제한시간 20분, 60초 초읽기 5회로 대국이 진행된다. 

▲지지옥션배 본선10국에서 대국 종료 후 복기하고 있는 김채영(좌)과 오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