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기 본인방전 도전기에서 0-4로 완패했다가 다시 도전권을 획득한 이치리키료.

이치리키료가 본인방전 첫 단추를 끼웠다. 18,19일 양일간 일본 시즈오카시에 있는 부월루(浮月楼)에서 열린 제78기 일본 본인방전 도전1국에서 이치리키료 기성이 이야마유타 본인방을 맞아 16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얻었다. 

이번 도전기는 제77기 본인방전의 리턴 매치다. 지난 제77기에 이치리키료는 도전자로 나섰으나 0-4로 완패를 당한 바 있다. 또한 두 사람은 제46기 (작은)기성전에서 이야마유타가 도전자로 나서서 3-2로 승리를 거두며 타이틀을 빼앗은 바 있으며 이어 제47에서 다시 리턴 매치를 펼쳐 맞붙어 타이틀 보유자인 이야마유타가 3-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치리키료는 일본 기전 서열 1위 제42기 기성전에서 이야마유타에게 도전했으나 0-4로 완패를 당했고, 제46기 기성전에서 다시 재도전하여 이야마유타에게 4-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기성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이치리키료는 최근 제47기 기성전에서 시바노도라마루를 4-2로 물리치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연패를 기록 중이다. 

제46기 명인전에서도 이치리키료는 이야마유타에게 도전했다가 4-3으로 패해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그 외 지금까지 일본 7대 타이틀 중 기타 기전을 포함해서 총 11번 격돌했으며, 이번이 12번째 대결이다. 

첫날 이야마유타 본인방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고, 이치리키료의 100수에서 봉수가 이루어졌다. 이번 도전기를 앞두고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이야마유타가 41승 21패로 앞서 있다.

이야마유타는 지난 제67기 때 야마시타게이고에게 4승 3패로 승리를 거두며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본인방전 최다 연패인 11연패를 기록 중이다.

대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이야마유타는 "지난해 11연패를 달성하고 충분한 준비를 했다. 작년 기성전에서는 졌는데 그것을 교훈삼아 본인방전에서 조금 잘 할 것 같다. 최근 이치리키료가 포석단계에 대한 연구가 매우 깊어진 것 같다. 나도 대국을 준비하면서 포석에 대한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라고 밝혔다.

10기 만에 7전 전승으로 도전권을 따낸 이치리키료는 대국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본선에서 성적이 좋아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본인방전이 끝나면 7번기는 일단락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도전기는 아주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최근 일주일에 수영을 1~2회 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공부하는 공간도 새롭게 꾸몄다. 새로운 환경에서 바둑공부에 집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사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2800만엔이며, 차기 대회부터는 850만엔으로 대폭 줄어든다. 또한 양일제 대국에서 1일제 대국으로 변경되며, 도전7번기는 도전5번기, 본선 리그전은 16강 토너먼트 등으로 규모가 축소된다. 

도전2국은 오는 5월 28,29일 양일간 아키타현의 노시로(能代)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78기 본인방전 도전1국에서 흑번의 이야마유타(우)가 첫 착점을 하고 있다. [사진=일본기원]

▲일본기원의 유튜브채널 '유혼의 공간'에서 본인방전 도전1국을 생중계하고 있는 모습.

▲첫 날 대국에서 봉수한 봉투를 입회인 조치훈에게 전달하고 있는 이치리키료(우). [사진=일본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