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중국여자바둑세계챔피언쟁패전 3번기 2국에서 저우훙위(좌)와 위즈잉의 대국 모습.

저우훙위가 위즈잉을 꺾고 중국 여자바둑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29일, 중국 안후이성 황산시 치먼현에서 열린 2023중국여자바둑세계챔피언쟁패전 3번기 2국에서 저우훙위(2002년생)이 위즈잉(1997년생)을 169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고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저우훙위는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제는 줄곧 흐름이 괜찮았다. 후반 난전 중에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않고 잡아 운좋게 이겼다. 오늘은 대국이 끝나고 AI 승률을 봤는데 내가 줄곧 나빴지만 나는 당시 형세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끝내기가 아주 복잡해서 미세하다고 생각했다. 후반에 내가 돌을 잡으러 갈 때 살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상대가 기회를 잡지 못했고 역시 운이 좋게 이겼다"라고 평가했다. 

곧 있을 여자갑조리그, 오청원배가 이어지는데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항상 나의 목표는 좋은 바둑을 두면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월초 진행된 여자국수전에서 위즈잉에게 패했는데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중간에 단체 훈련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세계여자바둑대회 선수권자를 초청해서 진행한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7만위안(한화 약 1350만원), 준우승상금은 3만위안이다. 

AI의 등장으로 프로기사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어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5살 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대국 결과를 기점으로 향후 중국 여자 랭킹 1,2위 자리다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저우훙위는 센코배 2회 우승의 단골 위즈잉을 제치고 올해 중국대표로 출전하며 그의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중국 랭킹 48위 위즈잉은 제6회 궁륭산병성배 우승, 2019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우승, 2021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우승 등 개인통산 13회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랭킹 58위 저우훙위는 신인왕전 우승, 제3회 오청원배 우승 등 총 4회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2023중국여자바둑세계챔피언쟁패전 초대 우승을 차지한 저우훙위의 대국 모습.

▲2023중국여자바둑세계챔피언쟁패전에서 0-2로 완패한 위즈잉의 대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