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사이 10연승을 거두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중국 랭킹 1위 커제.

중국랭킹 1위 커제가 지난 22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18회 창기배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23일 창기배까지 30일간 공식 시합에서 10연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창기배에서 본선2라운드부터 출전한 커제는 자오천위, 당이페이를 꺾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커제는 준결승전에 오른 후 SNS에서 "최근 너무 많이 이겨서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샴페인을 터뜨려도 될 것같다"라고 말했다. 커제는 2019년 제16회 창기배때 저우루이양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이번에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지난 3월,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커제는 츄진보 장창, 샤천쿤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어 커제는 명인전 32강전 승리로 실시간 랭킹에서 이미 3점 차이로 1위에 올라서며 리쉬안하오를 끌어 내렸다. 그는 명인전에서 왕싱하오, 딩하오, 천셴, 양카이원 등을 꺾고 생애 첫 명인전 도전권까지 획득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당시 그는 "부담감이 없어 더 실력 발휘가 잘됐다"라며 바둑을 두는 마음가짐이 바뀌었음을 밝혔다. 

중국바둑협회 부주석 겸 상하이 응창기바둑교육재단 이사장인 창하오는 제18회 창기배 때 축사 연설에서 "창기배 대회를 통해 더 많은 중국 기사가 응씨배 우승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2004년 제1회 창기배에 참가한 후 2005년 응씨배 우승을 차지한 수혜자이다. 그래서 이번 창기배 대회에서는 특별히  셰커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커는 본선1회전에서 셰얼하오에게 패해 탈락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딩하오는 본선2회전부터 출전하여 첫 대국에서 천야오예에게 패해 탈락했으며, 준우승자인 양딩신은 개인경기 출전 6개월 정지로 출전하지 못했다. 위즈잉은 본선1회전에서 리친청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으나 곧 쉬자양에게 패했고, 대만 1인자 쉬하오훙은 본선1회전에서 퉈쟈시에게 패했다. '한 달 천하'를 누렸던 리쉬안하오는 본선1회전에서 후위한을 꺾었으나 본선2회전에서 장웨이제에게 발목을 잡혔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커제는 23일 집계한 고레이팅(Gorating)에서 박정환을 제치고 신진서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리쉬안하오는 미위팅에게도 밀려 5위로 추락했다.

창기배 준결승전 3번기는 오는 7월 12일~15일 커제vs왕싱하오, 미위팅vs장웨이제의 대진으로 열린다. 우승상금은 45만위안, 준우승상금 15만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