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기 일본십단전 도전1국 타이틀 보유자 쉬자위안(우)과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의 대국은 쉬자위안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사진=일본기원]

빼앗긴 자와 빼앗은 자가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7일, 일본 오사카상업대학에서 열린 제61기 십단전 도전5번기 1국에서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23,명인)가 타이틀 보유자인 쉬자위안(25)을 맞아 26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두 사람은 2년 전 제59기때 도전자였던 쉬자위안이 시바노도라마루로에게 3-2로 승리를 거두며 타이틀을 빼앗았다. 이어 쉬자위안은 제60기에서 위정치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전에 성공한 뒤 옛 십단 주인인 시바노도라마루를 상대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번 도전기를 앞두고 상대전적은 시바노도라마루가 13승 12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돌을 가린 결과 도전1국은 쉬자위안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초반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다가 좌하 흑51로 전투가 시작됐다. 쉬자위안은 하변에서 20분을 장고한 끝에 흑55를 두었고, 시바노도라마루 명인도 백80을 23분이나 생각한 끝에 착수하는 등 난해한 중반전을 맞았다. 

140수를 지나 종반 접어들 무렵 AI 예측 승률 그래프가 50%를 중심으로 미세하게 한참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우변 백이 안정을 찾으면서 백이 승기를 잡았다. 이후 줄곧 AI 예측 90% 이상 백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세에 몰린 흑은 좌하귀에서 백 대마를 공격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시바노도라마루가 무난하게 타개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쉬자위안은 십단전을 포함하여 아함동산배, (작은)기성전 우승 등 개인통산 6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시바노도라마루는 현재 명인타이틀을 비롯하여 왕좌전 우승, 용성전 우승 등 총 8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시바노도라마루는 19세 11개월로 제44기 명인전 도전기에서 장쉬를 꺾고 타이틀을 획득하며 사상 첫 10대 명인이 됐으며, 일본 7대 타이틀 최연소 획득 기록까지 세웠다.

대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쉬자위안은 "시바노도라마루 명인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침착하게 바둑을 두는 것 같다. 시간 배분에 신경을 쓰고 균형있게 대국을 두겠다"라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기성전 도전7번기를 함께 치르고 있는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는 "지난해 말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오랜만에 쉬자위안 십단과 타이틀전을 치르게 되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도전2국은 3월 23일 일본 시가현 나가하마시 (長浜市)에 있는 호텔리조트 나가하마에서 열릴 예정이다. 산케이신문 주최로 열리는 일본 기전서열 4위 십단전의 우승상금은 700만엔이다.

▲십단전 도전기와 기성전 도전기를 동시에 치르고 있는 시바노도라마루 명인. [사진=일본기원]

▲일본기원 유튜브 채널에서 제61기 십단전 도전1국을 생중계 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