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코배 준결승전에서 대국을 벌이고 있는 최정(좌)과 일본의 나카무라스미레. [사진=일본기원]

센코배 우승컵의 향방은 우리나라의 최정과 중국의 저우훙위로 압축됐다. 4일, 일본 도쿄 호텔 카이에에서 벌어진 제5회 센코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준결승에서 최정이 나카무라스리레를 맞아 274수만에 흑7집반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올랐다. 

이날 대국에서 최정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팽팽하던 균형은 우하귀 전투에서 흑이 백돌을 잡고 실리를 챙기면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최정은 중반까지 유리한 국면을 지켜가며 국면을 주도했으나 상변 전투에서 나카무라스미레의 집요한 공격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정이 흑121의 느슨한 수를 두면서 AI는 백의 90.1% 예측 승률을 예상했으며, 나카무라스미레는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뒷심이 약해 역전패를 자주 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카무라스미레는 백128수의 착각 수를 두면서 전세는 다시 역전되어 AI 예측 승률은 흑 99.0%를 가리켰다. 이후 초반 실리를 챙겨둔 최정이 실수 없이 역전의 빌미를 주지 않는 깔끔한 끝내기로 승리를 지켰다. 

대국 후 최정 9단은 “오늘 굉장히 어려운 바둑이었다. 스미레 선수가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고 앞으로 어느 대회에서 만나더라도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면서 “결승에 올라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꼭 센코컵 우승컵을 들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최정 9단과 동행한 국가대표 오정아 코치는 “스미레 3단이 잘 두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최정 9단이 상대를 의식했던 것 같다. 내일 결승이 있는 만큼 오늘 최정 9단과 저우훙위 6단에 대해 함께 연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저우훙위가 전기 대회 우승자 우에노아사미를 맞아 16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올랐다.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 최정과 저우훙위는 5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르며,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최정이 3승 무패로 앞서 있다.

최정은 제10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우승,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우승, 2022삼성화재배 준우승 등의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타공인 세계여자바둑 최강자다. 하지만 최정 9단은 입단 후 열린 모든 세계 여자대회에서 한 차례 이상 우승을 경험했지만 센코컵에서는 1회 대회는 3위, 2,3회 대회는 준우승, 4회 대회는 8강전에서 탈락 등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저우훙위는 제2회 여자명인전 우승, 제23회 신인왕전 우승, 제3회 우칭윈안배 우승, 의정부배국제신예바둑단체전 우승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치러지는 3,4위전은 나카무라스미레와 우에노아사미의 신구 여류기성간의 맞대결로 열린다. 

타이젬tv에서는 프로기사 조혜연이 이날 대국을 생중계 해설했다. 타이젬tv는 5일 결승전 대국은 백홍석 프로의 해설로 센코배 결승전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2023’의 우승상금은 1000만엔(약 9600만원)이며 준우승 300만엔, 3위 200만엔, 4위 100만엔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K바둑 유튜브 LIVE [최정vs나카무라스미레] 2023 센코컵 월드여자바둑최강전 준결승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