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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돌아온’ 최정, 신민준 완벽 제압

컴투스타이젬, 킥스에 4대1 승리

2022-02-04 오전 9:02:15 입력 / 2022-02-05 오후 9:01:12 수정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최정(오른쪽)이 작심한 듯 후반기 들자마자 홈런을 쳤다. "계속 만만치 않았는데 좌변 백집을 깬 다음 중앙을 살아서는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는 국후 감상. 최정은 설 명절 때도 매일 연구실을 나갔다.

출발점의 중차대한 대결에서 컴투스타이젬이 킥스를 4대1로 제압했다.

3일 저녁에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는 전반기에 아쉽게 4위 자리를 놓친 컴투스타이젬과 킥스가 격돌했다. 후반기에도 촘촘히 맞물릴 순위표를 예상한다면 꼭 이기고 싶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경쟁팀 간의 일전.

전반기 종료 후 한 주 휴식기를 가졌던 바둑리그는 이번 주 후반 라운드를 시작했다. 전.후반기를 각각 독립리그로 진행하는 이번 시즌의 특성상 새로운 시즌의 시작이라고 봐도 좋다. 역시 4위 안에 들어야 포스트시즌에 직행하거나 플레이인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자격을 갖기 때문에 '4강'은 중요한 자리다.

▲8년 터울의 '한씨 대결'에서 한승주(왼쪽)가 한상훈에게 승률 10퍼센트대의 바둑을 뒤집으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출발점의 중차대한 대결을 컴투스타이젬이 4대1로 제압했다. 박진솔이 김승재를, 박하민이 김세동, 한승주가 한상훈을 누르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고 마지막에 최정이 신민준을 잡았다. 킥스는 박민규가 조완규에게 승리하며 한 판을 가져가는데 그쳤다.

22시30분 가장 마지막에 끝난 것은 최정과 신민준 대국으로 컴투스타이젬의 대승을 확정하는 승리가 됐다. 신민준의 1월 랭킹은 6위, 최정은 28위.

▲최연장 킥스의 김영환 감독(왼쪽)과 최연소 컴투스타이젬의 안형준 감독이 경기 중 마이크를 잡았다.

"최정9단과 신민준9단이 만나기를 내심 바랐다." (안형준 감독)
"전에 어렸을 때는 몰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쪽에서 한상훈 선수가 대결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김영환 감독)

1년 3개월 전 바둑리그에서 만났을 때 "최정 누나만은 피하고 싶었다"고 말한 신민준이다. 그 부담이 여전했는지 개전 2시간이 지난 114수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차분히 지켰으면 좋을 국면에서 괜히 분란을 일으킨 것.

이후 중앙 대마에 칼을 겨눠봤지만 최정의 타개가 완벽했고 버티지 못한 신민준이 253수 만에 돌을 거뒀다. 신민준과의 전적을 3승3패로 만든 최정은 시즌 전적에서도 4승4패로 5할대 승률로 복귀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신민준을 꺾은 최정. "최정이 돌아왔다"고 다소 흥분된 어조로 중계한 송태곤 해설위원. "정상권의 수읽기", "특히 중앙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수순들은 감탄이 나올 정도"라는 찬사가 뒤를 이었다.

대국이 끝나고 최정은 "신민준 선수가 저를 만나면 많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고, 저는 잃을 게 없기 때문에 한 수 배운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1월에만 15판을 둔 최정은 최근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는 "한참 안 좋을 때에 비해선 돌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컴투스타이젬의 주장 박하민(왼쪽)은 미세하게 격차를 벌려가는 진행으로 김세동의 기세를 제압.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4일 한국물가정보와 유후가 1라운드 2경기에서 만난다. 대진은 김정현-이태현(6:1), 이영구-이창호(6:9), 송지훈-안국현(0:1), 김형우-안성준(1:3), 강동윤-윤찬희(6:2,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1-2022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