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 최종국에서 반집으로 팀 승리와 자신의 KB리그 23연승을 이어간 원성진(왼쪽)이 이번엔 반집에 울었다. 상대는 포스코케미칼의 주장 변상일. 개인 연승이 멈춰선 데다 팀 스코어 2-2에서의 결승판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승부의 결과가 너무 아쉬웠던지 지켜보던 백대현 감독이 곧장 스튜디오로 달려왔다.

 

 

전기 전승 신화의 주인공. 2019-2020시즌 15라운드부터 시작된 23연승(정규시즌 20승, 포스트시즌 3승). KB리그라는 무대에서 언제 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살아왔던 원성진의 질주가 멈췄다.

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3라운드 1경기에서 원성진이 변상일을 맞아 4시간 동안 혼신을 다했으나 반집패했다.

아쉽게 마침표를 찍었지만 23연승은 이전 신진서-박정환의 22연승을 넘어선 기록. 36세의 기사가 세 시즌에 걸쳐 이뤄낸 금자탑이다.
 

 

▲박건호(오른쪽)는 한 때 10퍼센트대로 추락했던 승률을 거꾸로 뒤집으며 금지우에게 불계승, 팀 승리를 바짝 끌어당겼다.

 

1985년생 원성진과 1997년생 변상일은 12살차의 띠동갑. 상대전적에서 1승5패로 크게 뒤져 있던 상대였지만 원성진은 그에 굴하지 않고 시종 팽팽한 샅바싸움을 이어갔다.

그리하여 중반에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 유리한 변상일에게서 나온 치명적인 실수를 틈 타 천지대패의 호기를 맞았으나 결과로 얻은 대가가 작았다. 이후는 서로 잔 실수가 많은 가운데 끝내 역전에 이르지 못하고 280수 만에 반집패.

 

 

▲올 시즌도 주장들을 연속 상대하는 운명의 박승화(오른쪽)가 중반까지 판을 잘 이끌었지만 이후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다음날 박정환과 KBS바둑왕전 결승을 치르는 신진서는 대국을 마친 후 조기 귀가.

 

밤 11시가 넘어 끝난 원성진-변상일 전은 팀 스코어 2대2에서의 결승판이기도 했다. 신진서의 선제점 후 박건호와 이창석에게 연속 승점을 허용한 셀트리온은 조한승이 최철한을 꺾고 동점을 만든 상태였다.

포스코케미칼의 승리엔 대진운도 한 몫을 했다. 사전에 공표된 오더에서 5지명 박승화를 신진서에게 붙인 대신 나머지 네 판에서 랭킹과 지명의 동시 우위를 가져갔고 그 중 세 판을 끌어당겼다.

 

▲이창석(왼쪽)은 강승민을 상대로 초반부터 술술 풀리며 상대전적에서 3승2패의 우위.

 

첫 경기에서 유후를 5대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최대 난적마저 넘어선 포스코케미칼은 개막 2연승, 디펜딩 챔피언 셀트리온은 2승 후 1패의 결과. 개인에선 신진서가 3승, 포스코케미칼에선 변상일-이창석-박건호 등 세 명이 연승으로 순항을 이어갔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3일 바둑메카의정부(1승1패)와 한국물가정보(2패)가 3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설현준-강동윤(3:1), 문민종-김정현(0:0), 이원영-김형우(1:1), 박상진-송지훈(3:1), 김지석-이영구(9:10, 괄호 안은 상대전적).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통해 총 다섯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바둑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지난 경기를 결장했던 최철한(왼쪽)이 조한승을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섰으나 몸이 덜 풀린 듯 다소 무력한 내용으로 패배.

 

 

▲3지명 강승민의 3연패가 내심 걱정인 셀트리온.

 

 

▲늘 불안했던 5지명 자리에 박승화를 영입하면서 구멍이 없어진 포스코케미칼.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팀/개인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