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에서의 패배를 2국에서 만회한 박정환. 삼성화재배 우승컵의 주인은 3일 가려진다.

 

 

박정환이 신진서에게 불계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월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2국에서 박정환이 신진서에게 19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1국에서 신진서 승리, 2국에서 박정환이 승리하며 삼성화재배 우승컵 주인은 3일 열리는 최종국에서 결정된다.

 

 

▲작년부터 세계대회에서 17연승을 거뒀던 신진서. 박정환이 신진서의 연승을 막아섰다

12시에 시작한 대국은 16시17분경 끝이 났다. 2국은 중반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는데 박정환이 종반에서부터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고 신진서의 실착이 나오면서 끝이 났다. 박정환이 결승2국에서 승리하면서 신진서와의 상대전적은 21승26패로 좁혀졌다.

박정환은 이날 대국에 대해서 “두텁게 두고 싶은데 의도한대로 잘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실리 바둑을 뒀다. 1국에서 중반에 실리를 탐하다가 무기력하게 공격당하면서 져서 오늘은 최대한 까다롭게 둬보자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정환과 신진서의 동반 결승 진출로 한국은 7년 만에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탈환하면서 통산 13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에 이어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우승했다.

박정환은 이날 승리로 신진서가 이어오던 세계대회 17연승을 중단시켰다. 신진서는 지난해 11월24일 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중국의 탕웨이싱에게 승리한 이후 결승1국까지 17연승 중이었다.

국내랭킹 1위와 2위의 대결답게 명승부를 펼치고 있는 두 기사는 3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국을 통해 우승컵을 가리게 된다.

2국의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박정환은 “반나절 안에 대단한 것을 준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상대가 강하지만 쉽게 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컨디션 관리를 잘 해 최종국도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국이 끝나고 복기를 한 두 기사. 1국에서는 패자 박정환이 승자 신진서의 자리로, 2국에서는 패자 신진서가 승자 박정환의 자리로 향했다.

 

타이젬에서는 삼성화재배 모든 대국을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며, 유튜브 채널 '타이젬TV'에서 '신진서-박정환' 결승3번기 최종국을 고근태 9단이 생중계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안국현 9단이 설명하는 '신진서-박정환' 하이라이트.

 

 

▲흑번 포석에 대한 준비에 대해서는 "어제 무기력하게 져서 지고 나서 사실 2국을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다. 1국에서 흑을 잡으면 두려던 포석을 오늘 그대로 뒀다"고 설명했다.

 

 

 

 

▲1일 열린 결승1국에서는 신진서가 박정환에게 흑 불계승했다.

 

 

 

 

▲3국에 앞서 "반나절 안에 대단한 것을 준비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세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노리는 신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