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출전이 처음인 신진서는 단숨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자 셰커는 2000년생 동갑으로 '00후' 기사간의 첫 메이저 대회 결승 대결이 성사됐다.

신진서가 응씨배 결승에 진출해 셰커와 우승컵 전쟁을 벌인다.

1월12일 한국기원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3번기 제2국에서 신진서가 자오천위에게 277수 만에 1집승했다.

10일 열린 1국에서도 승리한 신진서는 자오천위에게 한판도 내주지 않으며 종합전적 2대0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신진서의 결승행으로 한국은 응씨배에서 9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국 후 신진서는 “결승에 올라 기쁘지만 아직 마지막 고비가 남았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열심히 준비해서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셰커는 알리 자바린, 양딩신, 커제를 눌렀고, 준결승에서 일본 이치리키 료를 2대0으로 눌렀다.

신진서의 결승 상대는 중국 셰커로 결정됐다. 셰커는 일본 이치리키 료에게 1국에 이어 2국에서 301수 만에 흑 2집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는 셰커에 대해서 “바둑이 독특하기도 하고 튀는 바둑이다. 또 힘이 워낙 강해서 조심해야할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결승은 전투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진서와 셰커는 메이저 세계대회 사상 처음으로 2000년 생 결승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40만 대결을 놓고 3번기 대결을 펼칠 신진서와 셰커는 2017년에 이민배에서 한 차례 만났고, 셰커가 승리한 바 있다. 결승전 일정은 미정.

신진서는 지난해 24회 LG배를 통해 메이저 세계대회 첫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현재 13회 춘란배 8강에도 올라있다. 셰커는 지난 2일 4회 몽백합배에서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판팅위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데 이어 이번 응씨배 준결승에서 승리하며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제9회 응씨배 4강 2국 '신진서vs자오천위' 하이라이트를 '조곤조곤 설명퀸' 김미리 4단이 콕! 짚어 드립니다.

한편, 한국기원에서는 신진서가 대국에 집중할 수 있게 대형 테이블에 모니터를 설치하고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물수건, 대국 중 쉴 수 있는 소파, 슬리퍼 등을 비치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TV중계용 카메라가 방해되지 않도록 현수막으로 노출을 최소화하고, 심판과 부심판을 제외한 중계 요원 등의 대국장 입장을 금지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제한시간은 3시간이며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추가시간 20분으로 1회 사용 시 벌점 2집이 공제(총 2회 가능, 3회는 시간패)된다. 타이젬에서는 응씨배 준결승3번기 2국 ‘신진서-자오천위’ 대국을 김미리 해설자가 유튜브 채널 ‘타이젬TV’에서 라이브 중계했다.

▲신진서는 “16강과 결승1국에서 바둑팬들에게 마음을 졸이게 해드린 것 같은데 결승에서는 좀 더 좋은 내용으로 제 바둑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