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전적에서 열세였기 때문에 경기 전 예상에서 불리한 오더였으나 부안 곰소소금 허서현(오른쪽), 이유진이 합작승했다.

디펜딩챔피언 부안 곰소소금이 중위권 도약 발판 마련했다. 보령머드는 '무적' 최정이 여자바둑리그 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고배를 마셨다.

1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에서 부안 곰소소금이 보령머드에 2대1로 역전승했다. 주장 오유진이 최정에게 패했지만, 이유진의 마수걸이 첫 승과 허서현의 끝내기로 부안 곰소소금은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출발은 보령머드가 분위기를 잡았다. 여자바둑랭킹 1위 최정이 오유진에게 16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9연승을 포함, 정규리그 26연승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오유진에게 12연승을 거둔 최정은 상대전적에서도 22승2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허서현의 대국이 시작될 때까지 제1국에서 이유진의 패색이 짙었기 때문에 팀의 승리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허서현. 자신의 손으로 팀의 승리가 결정된 것도 몰랐다.

1패를 안고 시작했지만 부안 곰소소금 이유진이 김경은에게 20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1대1을 만든데 이어 허서현이 강다정에게 24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시즌 4승5패를 기록한 부안곰소소금은 6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3위 삼척 해상케이블카(5승4패)를 1게임 차이로 추격해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패한 보령머드는 6승3패로 선두는 지켰다.

16일에는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삼척 해상케이블카 완파하며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 포스코케미칼는 박지은-김다영-권주리가 3승을 합창하며 전반기 패배를 설욕했다.

▲싱겁게 승부가 결정된 권주리(왼쪽)와 김은지 대국. 김은지가 절호의 기회를 딱 한 번 놓쳤고, 우위를 점한 권주리는 승리를 이끌어냈다.

포스코케미칼은 3장 권주리가 삼척 해상케이블카 2장 김은지에게 28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선취점을 얻은데 이어, 주장 박지은이 삼척 해상케이블카 주장 조혜연과 3년3개월 만의 맞대결에서 279수 만에 흑 4집반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특히 박지은은 초반 5연패를 끊고 3연승을 달리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장 김다영도 유주현에게 16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3대0 완승을 거뒀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 속기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모든 경기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바둑TV를 통해 18시30분부터 생중계 된다. 타이젬에서는 여자바둑리그 모든 대국을 수순중계한다.

▲두터운 반면운영이 일품이었던 박지은(오른쪽)이 돌아왔다. 상대전적 8승15패로 밀려있던 조혜연을 이겨냈다.

▲포항 포스코케미칼 2지명 김다영(오른쪽)이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4지명 유주현을 지명과 관록에서 잡았다.

▲'드디어 오유진이 최정의 연승을 막아서나'라는 말이 흘러나올 만큼 오유진(오른쪽)의 형세가 좋았지만, 최정은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전세를 뒤집고 이겨냈다. 2020 시즌 9연승에 리그 총합 26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