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오른쪽)이 강동윤에게 승리했다. 두 기사는 나란히 2승4패를 기록하며 변상일과 더불어 공동5위에 올랐다.

결승행 티켓과 차기시드를 받기 위한 최고기사들의 순위싸움이 점점 과열되고 있다.

5월5일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23국에서 이동훈이 강동윤에게 193수만에 흑 불계승했다.

랭킹7위 이동훈과 랭킹5위 강동윤의 대국은 4시간30여분간 진행됐다. 이동훈이 밀리는 듯 했지만 우변 접전에서 강동윤의 실수를 틈타 역전승했다.

대국 후 이동훈은 “초반부터 장기전으로 갈 것 같았는데 백이 우변에서 약간 실수를 했던 것 같다.”고 대국을 돌아봤다. K바둑 안형준 해설자는 “대국이 차분하게 정리되는 듯 하다 이동훈 선수가 작전을 잘 실행했다.”고 말했다.

이동훈은 5월12일 변상일과의 대국만 남겨두고 있다. 대국에 앞서 “자신은 있다. 마지막 한판 남았으니까 잘 이기고 싶다.”며 “변상일 선수가 치열한 바둑인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두겠다.”고 전했다.

▲공동3위였던 박정환(오른쪽)과 신민준. 박정환이 승리하며 김지석과 공동2위가 됐다.

전날 열린 22국에서는 박정환이 신민준에게 143수만에 흑 불계승했다. 두 기사는 3승2패로 공동3위였는데, 박정환이 1승을 추가하며 4승2패를 기록하며 김지석과 동률2위가 됐다.

박정환은 5월25일 신진서와의 대국만을 남겨놓고 있다. 신진서와의 대국에 앞서 “요즘에 제가 초읽기에서 좀 실수를 많이 범한다. 일단 이런 점을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고, 제가 컨디션만 잘 관리하고 실수도 좀 줄이고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자력으로 결승에 올라가는 건 좀 힘들어졌는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될 것 같다. 만약에 저랑 두기 전까지도 신진서 선수가 전승이라면 꼭 이겨서 최고기사들의 명예랄까? 전승은 저지하고 끝내겠다.”고 강한 출사표를 던졌다.

▲“날씨도 따뜻해지고 기분 전환도 할 겸 염색을 했다.”고 전하며 신진서에게 던졌던 ‘꼬장’ 발언에 대해서는 “어휘력이 좀 부족해 말실수를 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조심히 말해야할 것 같다.”고 미소로 말했다.

한편, 이날 이동훈이 1승을 추가하며 차기대회 시드싸움이 치열해 졌다. 현재 1위는 5승 중인 신진서, 2위는 4승2패인 김지석과 박정환, 4위는 신민준, 5위는 2승4패 중인 이동훈-강동윤-변상일로 5위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이 대회는 1기 대회 2~5위에게는 본선시드를 주며, 그 밖의 3자리는 선발전을, 1자리는 와일드카드로 선정한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은 전기대회 우승자에게 도전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은 (주)인포벨이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7천만원, 준우승상금 2천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매판 본선리그 승자에게 200만원, 패자에게 10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다. 타이젬에서는 이 대회의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박정환은 신민준과의 대국에서 “초반에는 일부러 새로운 걸 한 번 둬봤다. 글쎄, 좋은지는... 어려웠는데 타개가 좀 잘 되면서 흐름으로 제 쪽으로 조금씩 넘어온 것 같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