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1지명 차민수(왼쪽)과 2지명 오규철이 팀의 승리가 절실할 때 합을 맞춰 절반의 승률을 유지했다.

차민수가 역전승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렸다.

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에서 영암 월출산이 의정부 희망도시에 2대1로 승리했다. 1-2지명 차민수와 오규철의 활약이 빛났다.

선제점은 영암 월출산이 거뒀다. 오규철이 의정부 희망도시 3지명 황원준을 꺾고 중요한 승점을 따냈다.

의정부 희망도시는 곧바로 3국에서 반격했다. 의정부 희망도시 주장 서능욱은 대범한 사석작전을 펼친 끝에 김동면을 꺾고 10승(2패)을 올리며 다승 2위를 지켰다.

▲'올인' 승부사 차민수(오른쪽)는 절대 '올인'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참고 견디며 김동엽에게서 기회를 움켜쥐었다.

1대1 상황에서 승부 결정판이 된 1국에선 영암 월출산 주장 차민수가 비세에 몰려있었다. 대국 초반은 차민수가 앞섰으나 중반 이후 두터움으로 따라잡던 김동엽이 중앙 흑 돌을 잡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차민수는 불리한 바둑을 참고 견디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낚았다. 승부수에 김동엽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착각까지 겹쳐 역전을 허용했다.

역전승으로 어렵게 6승(6패) 고지에 오른 영암 월출산은 5위 자리에 머물렀으나 이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의정부 희망도시는 아쉽게 패했지만 쌓아둔 개인승수가 많아 4, 5위 팀과 승차 없는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니어바둑리그는 4일 12라운드 3경기 삼척해상케이블카 대 KH에너지의 대결로 이어진다.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지난 대회보다 1억 3000만원이 증액된 5억 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다.

▲간발의 차이였던 4승3패의 상대전적과는 다르게 가장 먼저 끝난 제2국.
오규철(오른쪽)이 황원준을 상대로 모처럼 칼을 제대로 휘둘렀다.

▲유별나게 1지명들과 자주 만나는 김동면(오른쪽). 또 상대 팀 1지명 서능욱과 맞섰다. 결과는 서능욱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