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씨배
이세돌도 관심 갖는 박정환vs커제 대결
한중1위 박정환과 커제, 응씨배 8강에서 건곤일척의 승부
2016-04-23 오전 1:26:23 입력 / 2016-04-23 오전 1:31:03 수정
▲ 커제vs박정환. 한국과 중국의 랭킹1위가 '바둑올림픽' 응씨배 8강에서 격돌한다(상하이-이영재 기자).
"박정환 대 커제, 빅뱅이네."
시합을 마친 이세돌이 응씨 빌딩 18층 특별대국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며 한 이야기다. 그야말로, 이세돌도 관심을 갖는 빅 매치다.
오는 24일 오전9시30분(한국시간 오전10시30분) 중국 상하이 응씨 빌딩 18층 특별대국실에서 박정환과 커제가 맞붙는다. 무대는 '바둑올림픽' 응씨배 8강전이다.
박정환과 커제의 상대전적은 박정환 기준 1승3패. 2013년 중국 갑조리그 첫 만남에선 박정환이 이겼지만, 이후 2014년 바이링배 4강전 3번기에서 0-2로 졌고 2015년엔 금용성배에서 만나 또 한 번 패점을 안았다.
공식적인 상대전적은 딱 네 판이다. 하지만 박정환과 커제가 이미 수 백 합을 겨뤘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둑 팬은 없다. 무대는 바로 타이젬 대국실.
커제는 몽백합배 결승5번기에서 이세돌을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직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년 동안 타이젬에서 둔 바둑이 4000판이 넘는다. 당시 기량이 부족했던 나는 고수와의 대국이 절실히 필요했다. 운이 좋을 때는 박정환과 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고,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 커제, "4년간 4000판, 타이젬이 나를 키웠다!" 바로가기
커제의 기량이 무르익은 후 맞붙었던 2014년 바이링배 4강전. 당시엔 커제가 중국에서도 1위가 아니었으므로, 박정환의 승리를 점친 사람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승부를 5대 5로 보고 있다.
커제의 위상이 한 순간에 격상해 '세계 3관왕'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박정환이 승리할 적기일 수 있다. 2년 전에는 추격해오는 커제를 맞이해 부담을 안고 싸웠다면, 이번에는 학수고대 했던 대결이 그에 걸맞는 큰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는 이세돌과 강동윤이 대기하고 있고, 반대 쪽엔 김지석과 스웨가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벌써부터 박정환-커제 대결을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지난 28강전과 16강전에서 중국에 6전 6승을 거둔 자랑스런 태극전사들. 하지만 만약 이 판을 패한다면 다소 찜찜한 기분을 안고 귀국할 수밖에 없다. 중국 1위를 대진표에 남겨둔채 돌아와야 하기 때문. 박정환이 승리한다면, 한국은 결승 티켓 한 장을 확보하게 된다. 우승 가능성 또한 급증하는 건 당연지사.
이번 승부가 얼마나 중차대한 대결인지 누구보다 박정환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이제 부담을 느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시기도 지났다. 과연 박정환은 한국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커제를 꺾고 비상할 수 있을 것인가. 바둑 팬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기다려지는 건곤일척의 승부다.
타이젬에서는 박정환vs커제 응씨배 8강전을 김형환 프로의 해설로 오는 24일 오전10시30분 대국시작과 동시에 생중계 한다.
TYGEM / 이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