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난양배에서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전에 오른 왕싱하오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6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1회 난양배(南洋杯)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에서 신진서와 중국의 왕싱하오가 각각 당이페이, 리친청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특히,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왕싱하오가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바둑팬의 관심을 받았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후 왕싱하오는 현지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에 대해서 왕싱하오는 "정말 기쁘고, 신기한 느낌이다. 올해 국내 대회에서는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기에 이번 대회는 단지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처음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 무척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준결승전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는 초반에 특별히 연구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 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전에서는 상대가 제대로 응수했다면 내가 불리했을 것이다. 둘 다 깊이 연구하지 않은 듯하며 리친청이 나중에 실수를 하면서 그 전투에서 내가 이득을 봤다. 중반에 조금 무리한 수를 두어 복잡해졌으나, 이후 상대가 또 실수하면서 우세를 잡고 무난히 승리했다"라고 총평했다. 그리고 앞선 32강전부터 8강전에 대해서는 "8강전에서 실수는 좀 있었지만, 대체로 불리한 상황 없이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깊이 연구하지 못했고, 판단에 실수가 있어 불리한 상황이 생겼으나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하다"라고 답했다.

새로운 초읽기 피셔방식 도입으로 본선 32강전에서 발생하는 등 혼란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는 가능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남기려고 해서 큰 시간 압박은 없었다. 괜찮은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승 상대 신진서에 대해서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왕싱하오는 "도전자의 자세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상대가 정말 강하지만, 내가 가진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신진서와 왕싱하오는 공식 대회에서 두 차례 맞붙어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올해 7월 제10회 응씨배 16강전에서는 왕싱하오가 승리를 거뒀으며, 2023삼성화재배 32강전에서는 신진서가 승리를 거뒀다. 두 사람은 2022년 1월, 비공식 기전인 텐센트TWT바둑대회 결승3번기(우승 한화 약 1억 1000만원)에서 만나 왕싱하오가 2-1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신진서와 왕싱하오가 벌이는 제1회 난양배 결승3번기는 2025년 2월25일~3월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며, 싱가포르 달러로 우승 25만SGD(한화 약 2억5900만원), 준우승 10만SGD의 상금이 주어진다. 또한 당이페이vs리친청이 벌이는 3~4위전도 함께 열리며 3위 4만SGD, 4위 3만SGD의 상금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