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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결자해지' 이세돌, '유성불패' 탕웨이싱 잡는다!

내일(6일) 오전 11시 속개되는 삼성화재배 8강 예고

2016-10-05 오전 10:28:10 입력 / 2016-10-05 오후 10:11:43 수정

▲ '정환아, 결승에서 만나자!' 박정환과 이세돌이 8강 대진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삼성화재배 8강전 내일(6일) 오전 11시 속개
두 명 생존한 한국 대진 : 박정환-판윈뤄, 이세돌-탕웨이싱
타이젬에서 소소회 현지 해설로 한중전 두 판 동시 생중계


통합예선 참패, 32강전 대승, 다시 16강에서 완패를 당한 한국이 특명을 받았다. 작전명은 '중국 숲을 뚫어라!'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 속도로 빠르면 올해 세계대회 패권을 움켜쥘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받았던 신진서의 탈락은 아쉽다. 그러나 한국은 랭킹 1위 박정환과 2위 이세돌이 건재하다.

개인전임에도 국가대항전 성격을 띠는 요즘 세계대회지만, 결국 우승의 영광은 한 사람에게만 돌아간다. 특히 일당백 박정환이 생존했다면, 승부는 언제나 반반이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게 정설. 박정환은 이번 대회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대진운이 따르고 있다. 16강에서 중국 국가대표팀 위빈 감독을 가볍게 물리친 박정환은 8강에서 판윈뤄를 만났다.

물론, 2년 연속 농심배 중국 대표로 선발되었고 16강에서 신진서를 꺾은 중국랭킹 15위 판윈뤄가 '약체'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 1위 커제를 비롯해 최근 성적이 다시 좋아진 퉈자시 저우루이양 탄샤오 그리고 삼성화재배에서 특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탕웨이싱을 모두 피한 건 좋은 징조로 보인다.

▲ 16강전에서 가장 늦게 끝난 신진서(오른쪽)와 판윈뤄 복기 장면을 박정환이 바라보고 있다.

삼성화재배에서 무려 네 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중인 이세돌은 전무후무한 동일 세계대회 다섯 번째 우승을 향해 발진했다.

중국 숲을 뚫는 게 박정환의 임무라면, 이세돌의 콘셉트는 '결자해지'. 8강에서 이세돌과 맞붙는 탕웨이싱은 유독 삼성화재배에서 발군이며 이세돌과 인연 혹은 악연이 있다.

2013 삼성화재배 4강에서 LG배 우승 경력이 있었던 스웨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탕웨이싱은 사실 중국 내에서도 무명이었다. 이세돌과 맞붙는 결승전에서 탕웨이싱이 승리한다고 예상한 사람은 심지어 중국에서도 거의 없었다.

탕웨이싱은 예상을 뒤엎고 이세돌을 2-0으로 완파하며 세계타이틀 홀더 반열에 올랐다. 세계대회 우승 직후 주춤하는 중국 선수 특징대로, 이후에는 평범한 행보를 보였던 탕웨이싱은 2014 삼성화재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듯 뭇 고수들을 추풍낙엽처럼 베어넘기며 또다시 결승 무대를 밟는다.

당시 인터뷰에서 탕웨이싱은 "삼성화재배가 열리는 대전 유성연수원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음식도 맛있고(웃음) 시합에 집중이 더 잘 된다"고 말했다.

세계대회 첫 우승은 프로기사 인생에 길이 남는 경력이다. 그 꿈을 이뤄준 대회는 애착이 가기 마련. 뒤집으면, '유성 불패' 탕웨이싱을 꺾을, 아니 꺾어야만 할 사람이 이세돌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정환과 판윈뤄는 이번이 첫 대결, 이세돌은 탕웨이싱에게 상대전적 1-2로 밀린다. 하지만 2013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0-2 패배를 당한 이후 지난해 몽백합배 8강에서 설욕한 성적이라 오히려 벼르고 있다. 커제를 제외한 대다수의 중국 톱랭커에게 상대전적이 앞서는 이세돌 입장에서는 탕웨이싱과 맞붙기를 고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타이젬은 지난 16강에 이어 내일(6일) 오전 11시에 속개되는 8강전 또한 소소회 프로기사들의 대전 유성연수원 현지 해설로 대국 시작과 동시에 생중계한다. 박정환-판윈뤄, 이세돌-탕웨이싱 두 판의 대국을 동시 생중계하므로, 타이젬 회원들은 대국실에 접속해 한국 선수들의 대국을 해설과 함께 번갈아가며 감상할 수 있다.

2016 삼성화재배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다.

▲ 삼성화재배 대진표. 랭킹대로 올라간다면, 4강은 박정환 이세돌 커제 퉈자시다. 3번기로 펼쳐질 4강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대국이 끝난 직후 모습. 판윈뤄(오른쪽)가 후반 역전극을 펼치며 신승을 거뒀다.

▲ 침통한 표정의 신진서. 마지막에 신진서 진영에서 수가 나는 바람에 안타까워한 바둑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바둑은 이미 그 시점에서 반집~1집반이 모자랐다.

▲ 대국장 앞 복도에서 신진서-판윈뤄 대국을 검토하는 중국 선수들. 퉈자시(왼쪽부터), 탄샤오, 커제, 저우루이양.

▲ 대국이 끝나자마자 우르르 몰려온 중국 선수들. 박정환(왼쪽)이 자리를 양보(?)하고 좌측에서 복기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 "윈뤄야, 여긴 이 수가 좋지 않았어?" 탄샤오가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

▲ 승자는 판윈뤄였다.

▲ 신진서와 판윈뤄가 혈투를 벌인 기보. 우상귀
253수에 이르러 신진서가 돌을 거뒀다.

▲ 이윽고 8강 대진추첨이 시작됐다. 박정환과 이세돌이 나란히 앉았다. 나머지는 전부 중국 선수들이다.

▲ 7번 종이를 뽑은 박정환이 대진표를 바라본다.

▲ 인원이 적은 한국이 먼저 추첨했기 때문에 아직 아무도 없다. 가장 먼저 추첨을 한 이세돌은 5번이다.

▲ 중국 일인자 커제가 3번을 뽑았다. 박정환과 이세돌 뿐만 아니라 바둑 팬들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커제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한중 최정상 기사간 빅 매치를 4강이나 결승전에서 3번기로 보고 싶기 때문이다. 단판으로 끝나는 8강에서 박정환-커제 혹은 이세돌-커제 대진이 결정되버리면 너무 아쉽다.

▲ 이어서 추첨한 탕웨이싱. "오잉? 진짜 이거 맞아?"

▲ 탕웨이싱은 많고 많은 번호 중에 하필 6번을 뽑았다.

▲ 이세돌 옆자리로 파고든 탕웨이싱.

▲ 8강 진출 선수 중 일곱 번째로 종이를 뽑은 탄샤오는 2번이다. 그렇다면 남은 한 자리는 자동으로 결정된다.

▲ 마지막까지 비어있는 박정환 옆자리. 아직 추첨을 하지 않은 판윈뤄의 몫이다.

▲ '8번인 걸 다 아는데 굳이 추첨할 필요 있나요?' 마지막으로 추첨한 판윈뤄가 사진 촬영을 위해 추첨 종이를 펼쳐보이고 있다.

▲ 8강 진출자 면면. 왼쪽부터 박정환 이세돌 탕웨이싱 커제 판윈뤄 저우루이양 퉈자시 탄샤오. 8강전은 내일(6일) 오전 11시에 속개되며 타이젬에서는 박정환-판윈뤄, 이세돌-탕웨이싱 대국을 '두 판 동시 생중계' 소소회 현지 해설로 보내드린다.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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