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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24만의 기적! 전원 메달 획득

전국체전 바둑 종목 두 번째 출전한 세종시, 전원 메달 획득

2016-10-08 오후 10:02:21 입력 / 2016-10-19 오후 1:01:14 수정

▲ 바둑팀을 창단한지 불과 6개월 밖에 안 된 그야말로 신생 도시 세종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박지영(왼쪽), 오민규 페어가 난적 부산에 신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전국체육대회 바둑종목 두 번째(첫 번째는 2014년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세종시 홍준리 선수가 출전한 것) 출전 만에 '정식종목'으로 합류한 세종시가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다. 열악한 조건 탓에 다른 도시의 절반밖에 안 되는 선수단을 출전시킨 세종시가 '전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인구 24만, 전국체전은 출전은 올해로 다섯 번째. 31개 종목 40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세종시에서는 이번 제97회 전국체전 목표를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잡았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의지와 패기 만큼은 최고이므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전의를 다졌지만, '막내' 바둑이 첨병이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 전국체전 결단식 참석한 세종시 바둑선수단 취재수첩 바로가기

8일 오후 1시30분 충남 예산군생활체육관에서 사상 첫 정식종목으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바둑 경기에서 달랑 2개 부문만 참가한 세종시가 남자단체전, 혼성페어 2개 부문 모두 4강에 진출하며 메달을 확보했다.

전국체전 바둑 경기는 남자단체전, 여자단체전, 혼성페어, 고등부 혼성개인전 등 4개 종목으로 펼쳐진다. 서울, 경기, 전남 등 전통 강호로 손꼽히는 팀을 비롯한 13개 시·도가 4개 종목에 모두 선수를 출전시켰고, 대전과 제주 또한 3개 부문에서 메달 도전에 나섰다.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로 여타 선수단에 비해 아무래도 모든 여건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세종시는 단 2개(남자단체전, 혼성페어) 부문에 출사표를 올리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바로 지난 주에 막을 내린 내셔널리그 최종라운드에서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세종시 선수들이 그대로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세종시 김성룡 전무이사는 "전국체전이 본 게임"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고, 선수들은 한 주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펄펄 날았다.

남자단체전에서는 1회전에서 울산을 제압한 데 이어 8강전에서 난적 서울을 꺾었고, 대진 발표 직후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됐던 혼성페어에서는 '우승후보' 경기와 난적 부산을 차례로 넘어섰다.

특히, 혼성페어 세종시(오민규-박지영) 대 경기(하성봉-이선아) 대결은 2시간 15분 사투 끝에 오후 4시에 종국이 돼 첫 정식종목 바둑 경기에서 가장 늦게 끝난 대국으로 기록됐다(전국체전 제한시간은 각 30분 30초 초읽기 3회).

'전원 메달' 쾌거를 이룩한 세종시 선수단 경기 모습을 사진으로 전한다.

▲ 부산(온승훈-박한솔) 대 세종시(오민규-박지영). 세종시 혼성페어팀이 부산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전국체전에서는 3·4위전을 별도로 하지 않으므로, 4강 진출팀은 동메달을 확보한다.


▲ 남자단체전 경기 모습. 서울과 1-1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승부판에서 세종시 에이스 우원제(오른쪽)가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 페어는 바둑 실력보다 호흡이 더 중요하다. 4~5년씩 같은 팀을 이뤄 출전해온 전통 강호들이 버티고 있는 혼성페어 종목에서 '신생' 세종시가 주목 받기는 어려웠다. 박지영(왼쪽)-오민규 페어는 시간 날 때마다 페어 연습을 하며 호흡을 맞췄고, 경기 전날(10월7일) 세종시 전무이사 김성룡 프로 주도로 '특훈'을 한 끝에 메달 획득 쾌거를 이뤘다.

▲ 부산 온승훈(왼쪽), 박한솔.

▲ 남자단체전도 순탄한 여정은 아니었다. 박주민 오경래 임경호 등 강호들을 비롯해 후보선수로 노사초배 준우승 경력이 있는 홍근영을 보유했던 강팀 서울과 대결한 세종시는 끈끈한 팀워크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 세종시(승)-경기. 다른 부문 모든 경기가 끝난 가운데 2시간 15분 동안 혈전을 벌였다.  

▲ 흑(세종시)이 9집을 남겼다. 덤을 제하고 2집반 차이. 페어 대국 테이블에는 착수 순번을 묻는 카드와 기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카드가 놓였다. 파트너의 질문에 예 혹은 아니오 카드로 답변을 할 수 있다. 


▲ 박지영(왼쪽)-오민규(세종시).

▲ 하성봉(왼쪽)-이선아(경기). 우승후보로 손꼽힌 경기는 1회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 세종시 바둑협회 김성룡 전무이사(왼쪽), 백진영 코치.

▲ 세종시 내셔널팀과 전국체전팀을 모두 이끌고 있
는 황제요 감독. 프로기사 황원준 9단의 아들이다. 

▲ 세종시 에이스 우원제. 대한바둑협회 아마랭킹
1위다.

▲ 전국체전에서 2연승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는
윤남기.

▲ 세종시 막내 이현규.

▲ 혼성페어 부문에 출전한 오민규.

▲ 세종시 홍일점 박지영.

▲ '첫 출전 전원 메달!' 쾌거를 이룩한 세종시 선수단. 뒷줄 왼쪽부터 김성룡 프로의 아들 김준우 군, 세종시 황제요 감독, 김성룡 전무이사, 백진영 코치, 박지영, 아랫줄 왼쪽부터 우원제, 이현규, 윤남기, 오민규.

▲ "제 응원 덕분인 거, 아시죠?" 세종시 김성룡 전무이사의 아들 김준우 군이 타이젬으로 생중계 되고 있는 전국체전 경기를 열심히 관전하며 반외 응원전을 펼쳤다.  
TYGEM / 이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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