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국 후 김채영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바둑이 길어져서 초반에 어떻게 진행됐는지 기억도 잘 안날 정도다"라며 힘든 대국이었음을 밝혔다.

숙녀팀 김채영이 4연승을 달성했다. 25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본선12국에서 숙녀팀의 김채영이 신사팀의 강지성을 296수만에 백1집반승으로 꺾고 4연승을 기록했다.

 돌가리기에서 강지성이 백돌 13개를 움켜쥐었으나 김채영이 흑돌 2개로 짝수를 예상하면서 이날 대국은 강지성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초중반부터 김채영이 국면을 리드해 나가는 분위기였으나 종반전 접어들 무렵 중앙전투에서 강지성이 한 두 차례 역전의 기회가 있었지만 흔들리면서 뒤집기에는 실패했고 230수를 넘기면서는 김채영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결국 반면으로 흑35집, 백30집으로 대국을 마쳤다. 

대국 종료 후 김채영은 인터뷰에서 "너무 정신이 없어서 바둑이 길어져서 초반에 어떻게 진행됐는지 기억도 잘 안날 정도다.초반에는 좀 괜찮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끝내기 부분에서 실수를 많이 해서 중간에 멘탈이 흔들려서 정말 마지막까지 이겼는지도 모르겠고 어려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채영의 4연승으로 신사팀과 숙녀팀의 전적은 7대5로 좁혀졌으나 여전히 신사팀이 앞서고 있다.

4연승을 거둔 김채영은 연승상금 300만원을 확보했으며, 31일 벌어지는 본선13국에서 신사팀의 다음 선수인 박병규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김채영은 지지옥션에서 5연승을 거둔 바 있다. 

현재까지 신사팀은 랭킹시드를 배정받은 조한승, 이창호을 비롯하여 김찬우, 최명훈, 안조영, 백대현, 박병규 등 7명이 생존해 있다. 김채영의 4연승으로 추격을 이어가고 있는 숙녀팀은 김채영을 비롯하여 랭킹시드를 배정받은 최정, 김은지 그리고 조승아, 김경은 등 5명이 생존해 있다.

연승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지지옥션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3연승부터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을 추가할 때 마다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각자 제한시간 20분, 60초 초읽기 5회로 대국이 진행된다. 

▲제17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본선12국에서 대국하고 있는 김채영(좌)과 강지성.

▲힘겨운 싸움 끝에 종국 후 승리를 확인한 후 김채영이 바둑판을 응시하고 있다.

▲종국 후 계가를 마치고 승패를 확인한 후 강지성이 아쉬움에 괴로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