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12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인 구쯔하오를 상대로 대국하고 있는 박정환.

농심신라면배 2연승을 달리던 박정환이 중국의 마지막 주자인 구쯔하오에 패했다. 22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대국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 12국에서 우리나라의 3장 박정환(93년생)이 중국랭킹 6위 구쯔하오(98년생)에게 247수만에 백불계패를 당했다. 

구쯔하오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에서 박정환은 평소 기풍답지 않은 무리한 수를 구사했으나 잘 먹혀들지 않아 고전했다. AI는 백34로 44자리에 뒀어야 한다고 분석했고, 백48의 좋은 수로 상황은 여전히 미세해졌다. 팽팽하던 승부는 우하귀 전투에서 박정환이 백98로 흑 한 점을 따낸 이후 AI 예측 승률은 줄곧 90% 이상을 상회했다. 이후 백은 중앙에서 두터움을 활용한 승부에 걸었으나 흑의 집요한 삭감에 고전했다. 특히, 구쯔하오가 흑121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박정환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야마유타와 커제를 꺾고 기세가 오른 박정환은 구쯔하오에 막혀 이날 대국을 최종국으로 만드는 데 실패했으며, 동시에 3연승 연승상금 1000만원도 놓쳤다. 이날 대국에서 박정환은 패했지만 두 사람의 역대 전적은 8승 1무 4패로 여전히 앞서 나갔으며, 박정환의 역대 농심신라면배 역대 전적은 16승 8패가 됐다. 

박정환은 농심신라면배 14회부터 24회까지 총 11회 대회에 출전했다. 박정환은 제14회 농심신라면배 13국에서 첫 출전하여 셰허, 장웨이제를 꺾고 우리나라 우승을 이끈 지 10년 만에 본인의 손으로 우승을 확정 지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아이러닉하게도 박정환은 15회(1승1패), 18회(2승1패), 20회(2승1패), 21회(4승1패) 때 모두 주장으로 출전해 최종국까지 가는 활약을 펼쳤지만 최종 우승컵을 중국에 넘겨주는 아픈 경험도 했다. 

우리나라가 신진서, 변상일이 생존한 가운데 이날 승리를 거둔 구쯔하오는 23일 우리나라의 부주장 변상일과 대국하게 된다. 두 사람은 상대전적에서 변상일이 3승 무패로 앞서 있다. 

지금까지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은 14회, 중국은 8회, 일본은 1회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중국랭킹 6위 구쯔하오가 제24회 농심신라면배 12국에서 박정환과 대국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