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고지를 점령한 순천과 서귀포 PS 진출이 확정됐다.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보령·부안·삼척이 한 팀만 떨어지는 3파전을 펼치는 가운데, 6위 서울과 7위 포항은 11라운드에서 각각 1·2위 팀인 순천과 서귀포에게 패하는 순간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다.

7월까지 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가 진행됐다. 8월 4일부터 11라운드 경기가 속행된다. 단 네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여자바둑리그 현 상황이 어떤지 살펴본다면 더욱 재미있는 감상이 가능하다.

먼저 순천과 보령이 맞붙었던 10라운드 경기에서, 단연 승부처로 지목됐던 최정-오유진 대결에서 보령 주장 최정이 승리했음에도 추가 득점이 따라주지 않았던 건 보령 입장에선 큰 불운이었다. 덕분에 순천은 8승 고지를 선점하며 8개 팀 중 가장 먼저 PS 진출을 확정지으며 순위표 맨 상단에 자리했다.

또한 디펜딩챔피언 삼척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 서귀포는 조승아-김채영 주장전이 펼쳐지기도 전에 일찌감치 2-0 팀 승리를 확정짓는 화력을 선보였다. 순천에 개인 승수가 1승 뒤진 2위에 랭크된 서귀포 또한 PS 진출은 확정, 남은 건 챔피언결정전 직행 여부다.

▲김채영을 꺾은 조승아가 2022 여자바둑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개막식 당시 다승왕 도전을 공식화했던 선수들 3명이 모두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순천과 서귀포는 이영주(7승), 김윤영(6승) 등 주장을 제외한 선수들이 Top 5에 함께 이름을 올려 선두 질주의 원동력을 새삼 느낄 수 있게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 2팀(순천·서귀포)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2팀의 향방이 드러날 11라운드 대진을 살펴보면, 최대 관심판은 역시 부안과 삼척이 격돌하는 11라운드 4경기다.

공히 5승5패, 순위 또한 4위와 5위인 두 팀간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PS 티켓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지만, 패한다면 자력 진출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큰 중차대한 승부다.

나란히 4승6패로 PS 완전 탈락 위기에 내몰린 두 팀 서울과 포항은 공교롭게도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는 순천·서귀포와 맞붙는다. 순천과 서귀포 중 지는 팀은 2위로 내려앉게 되는 승부이며, 서울과 포항은 지는 순간 그대로 PS 진출이 좌절된다.

한편 꼴찌가 거의 확정된 여수는 10라운드에서야 비로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인터뷰에 나선 여수 2지명 이슬주는 "상위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겠다"고 말했는데, 마침 여수와 11라운드에서 대결하는 상대는 3위 보령이다.

이슬주의 공언대로 '여수 고춧가루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보령 입장에선 선두 순천에게 패한 데 이어 꼴찌 여수에게까지 져서 연패를 당한다면 정말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되는 경기다.

관심이 집중되는 11라운드 오더는 8월 1일 14시에 발표된다. 2022 여자바둑리그 정규시즌은 상금 없이 승자는 대국료 13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총 4명이 한 팀을 이루는 여자바둑리그에서 각 라운드 당 미출전 선수에게 지급되는 '미출전 수당'은 각각 10만원이다.

NH농협은행이 후원하는 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우승상금은 5500만원, 준우승상금은 3500만원이다. 타이젬 대국실 실시간 중계에 사용되는 인공지능 '카타고' 그래픽카드 사양은 3080ti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