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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날 단련시켰다"
윤준상, 김지석 꺾고 결승 선착
2017-04-10 오후 10:12:33 입력 / 2017-04-11 오전 9:31:31 수정
윤준상 9단이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의 비결은 인공지능과의 훈련이었다.
'중국 인공지능 줴이(絶藝/FineArt)와 스무판 정도 두었다. 인공지능과 많이 바둑을 두다 보니 내 감각이 이상해지나 싶었지만 어느새 실력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상대 김지석 9단도 알파고 기보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기사. 두 기사의 포석은 인공지능의 바둑이 그렇듯 자유분방했다. 우중앙에서 급전이 펼쳐져 김지석이 윤준상의 대마를 꿀꺽 삼켜 우세했으나 잡는 과정에서 뒷맛을 약간 남긴 탓에 나중에 역전을 당하는 빌미가 됐다.
윤준상은 제압당했던 대마를 살리는 동시에 오히려 김지석의 대마를 잡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그뒤 우세한데도 최강의 수로 마무리하면서 김지석의 항서를 받아냈다.
10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전에서 윤준상이 김지석에게 262수 만에 백불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윤준상은 다가올 결승전에서 박정환 9단 - 최철한 9단 간 승자와 만나게 된다. 윤준상은 '둘 다 워낙 강자라서 어느 기사가 올라와도 쉽지 않다. 그나마 박정환 9단이 올라온다면 부담은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환과 최철한이 벌이는 4강전은 오는 17일(월) 오후 7시에 펼쳐진다.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 대회 총규모는 1억 8,5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 윤준상은 '별로 몸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밝혔는데, 김지석과의 4강전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자 바둑TV에서 해설하던 송태곤 9단은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는 정도가 저 정도인가요?'라며 놀라워했다.
▲ 복기 장면.
▲ 초반 전개가 바둑TV 카메라맨이 사용하는 모니터에 비치고 있다.
▲ 김지석은 대국 전에 '윤준상 9단이 아주 공격적인 태도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 윤준상의 끈기가 빛났던 4강전이었다.
TYGEM / 타이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