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젬게임

바둑인물

②365일 빛을 품고 있는 그대 '박정환'

세계대회 우승, 라이벌 그리고 26살 청년의 이야기

2018-01-10 오전 9:33:03 입력 / 2018-01-10 오후 2:40:09 수정

우리에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우리 자신 속에서 빛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내부에서 빛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면 밖은 저절로 빛나는 법이라고 했다.

노력형 천재로 불리는 박정환은 365일 내부의 빛을 밝히고 있었고, 그 빛은 저절로 2017년을 ‘박정환의 해’로 마무리 짓도록, 또 2018년을 ‘박정환의 해’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

180
센티의 훌쩍 큰 키 만큼이나 단단한 마음을 가진 박정환을 만났다
.
누구보다 바랐을 3년만의 세계대회 우승, 1인자에게 늘 따라 붙는 라이벌과의 대결, 최근 화두 인공지능바둑 그리고 26살 청년 박정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②365일 빛을 품고 있는 그대 '박정환' 인터뷰 기사는 1편에서 이어졌습니다 ▶1편 바로가기)




커제 만큼이나 자주 들려오는 질문일 수 있겠다. 최근 인공지능이 화두이다. 알파고가 처음 등장했을 때 모두들 그랬던 것처럼 박정환도 ‘사람이 당연히 이긴다’ 였을까.
“
알파고와 대결하기 전에 이세돌9단이 이길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 판을 보고 그게 아니라고 알게 됐다. 인공지능이 점점 더 세지는데 어떤 면에서 걱정되기도 하지만 잘 활용한다면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

걱정되는 부분이라면.

“
인공지능이 이미 사람의 실력을 훨씬 뛰어 넘었다.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람간의 대국에서 느끼던 흥미를 잃으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

타이젬에서 많은 인공지능들이 대국을 하고 있는데, 프로기사들의 의견이 갈린다. 도움이 된다고 하고, 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서 보지 않는다고 하던데
.
“
나한테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사람 대국을 공부할 때 보다 창의적인 수나 내가 생각하지 못한 수들이 많이 나와서 많은 도움이 된다
”

최근 프로들의 대국을 해설하는 해설자들이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신수’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한다. 실전에서 사용을 하는 편인가.

“
인공지능과의 대국에서 사용했던 수를 둬보기도 하고, 예전에 실전에서 생각만해 보고 좋지 않은 수겠지?라고 했던 수들을 실전에서 두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몰랐던 창의적인 수들을 깨우쳐 주는 것 같다
”

무거운 질문들만 계속 했다. 가벼운 질문들로 분위기 전환을 해보자. 6살에 바둑을 시작했으니 바둑을 둔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 혹은 순간이 궁금해진다
.
”
문화센터에 처음 처음 바둑을 배우러 갔을 때 6살이었다. 당시 선생님과 바둑을 배우던 학생들까지 기억이 난다. 새롭고 신기했던 기분이었다
”

어린 시절에 입단을 해 어느덧 후배 기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바둑계도 많이 변했는데, 어릴 때와 현재의 좋아진 점과 아쉬운 점이 있을 것 같은데
.
“
입단을 했을 때는 너무 어렸다. 어릴 때 입단을 해서 하고 싶고, 놀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편하게 공부했던 것 같다. 지금은 책임감이 더 강해져서 바둑 공부에 매진을 하고 있다. (오랜 전에 박9단이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다는 말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맞다. 그런 것들이 사라진 것들이 아쉽지만 많이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졌기 때문에 괜찮다
”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프로기사들이 지금은 국회의원, 방송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10년 혹은 20년 후에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
“
성적을 낼 수 있는데 까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고, 성적을 내기 힘들어진다면 국가대표 감독을 해보고 싶다. 해설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
박정환=바둑공부’로 통하고 있다. 바둑만 하다 보면 바둑이 지겨웠을 법한데, 그런 시기가 박정환이라고 없었을까
.
“
지겨운 적도 많았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지치기도 한다. 그럴 때면 하루 정도는 쉰다. 맛있는 것 먹으러 가고, 머리를 식히러 가는 편이다
”

프로기사들도, 바둑팬들도 박정환의 세계대회 성적이 저조할 때의 원인을 ‘너무 공부만해서 그렇다’라고 꼽더라. 또래들처럼 좀 놀아보면 어떨까. 도움이 되지 않을까
.
“
다른 선배 기사들이 바둑 공부도 좋지만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바둑을 잘 두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노력해서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
물론 밖에서 놀고 싶은 생각은 가득하지만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에 공부에 더 투자를 한다. 좀 더 나중에 놀러도 다니고 여행도 아니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싶다
”




우승하기 전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뷰할 시간이 없다 등 언론과의 접촉을 꺼린다고 소문이 들리곤 했다. 이 소문 실화인가. (하, 인터뷰를 하고 있는 기자는 많이 부담스럽다.)

“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은 아니다. ^^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아닌데 인터뷰를 하다 보면 내가 뭔가 이룬 것과 같은 자만에 빠지기 쉬울 것 같았다. 좋은 성적을 낼 때까지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비슷하다. 나를 위해서 인터뷰를 자주 하지 않으려고 한다
”

1
월 11일, 곧 생일이다. 생일에 ‘슈퍼 그레잇’한 계획이 있을까
.
“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가족들하고는 주말에 미리 생일 식사를 했다
”

작년에 바둑대축제 때 박정환 팬클럽 회원들이 찾아 온 것을 봤는데 조용조용 활동하는 것 같더라. 박정환의 성격을 생각해서 조용히 활동을 하는 것인가
.
“
나도 팬클럽 분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긴 했다. 내가 내성적이고 먼저 못 다가가서니 팬들도 덩달아 그렇게 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서울이든, 지방이든 대국할 때 항상 찾아와주시고 선물을 준비해주신다. 팬들의 응원이 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가장 큰 힘이 된다. 너무 감사하다
”

참,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다. 수입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평소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는 부분도 궁금하다
.
“
지금은 부모님이 관리해주고 계신다. 다 저축하고 있다. 대부분 밥 먹는 비용과 택시비이다
”

박정환에게 프로 ‘9단’이란 무엇일까
.
“
입단할 때 오르고 싶은 자리였다. 9단이 되면서 실력적으로도 성장했겠지만 9단에 오르는 시간들 안에서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
”





지금부터는 26살의 박정환에 대해서 물어보련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너무 바른 생활 같다. 스스로 생각하는 최고의 일탈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진다.

“
글쎄 … 술 마시고, 노래방 가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면서 밤을 샜던 경험? 하하. (술 마신다는 이야기를 못 들어봤는데, 주량이 어느 정도인가) 많이 못 마신다. 소주 한 병 반 정도는 마시지만 요즘에는 안 마신다. 예전에는 PC방에 가서 스타크래프트를 하곤 했는데 그것도 이제 하지 않는다
”

지금까지 기자나 바둑팬들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들만 했다. 박정환9단이 가장 듣고 싶은 질문을 해주면 좋겠다
.
“
여자 친구는 언제 만날 거야?“


하하하, 그렇다면 가장 듣고 싶은 질문을 해야겠다. 여자친구가 있는가. 없다면 여러 번 말해서 이미 알려진 이상형 ‘수지’ 말고, 어떤 성격을 가진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하는가
.
“
여자친구는 없다. (연상? 연하?) 연상 보다는 연하가 좋긴 좋다.^^ 나랑 성격이 잘 맞고, 같이 있으면 편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좋을 것 같다
”

랭킹1위, 세계대회 우승 다 가진 것 같은데, 박정환도 요즘 부러운 사람이 있을까
.
“
박보검 같이 얼굴 잘생긴 연예인들
?”

앞으로 어떤 프로기사로 불리고 싶은가
.
“
꾸준히 노력하고 모든 분들이 사랑해 주는 프로기사로 불리고 싶다
”

2018
년 스타트가 좋다.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를 이야기해달라
.
“
얼마 전에 세계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올 해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지금처럼 한 눈 팔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바둑 팬들을 자주 웃게 해드리고 싶다”



TYGEM / 정연주

관련기사

SNS 간편로그인

(주)컴투스타이젬    대표이사:이승기    사업자등록번호:211-86-95324    사업자정보확인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315 파이낸셜뉴스빌딩 4층

제호: 타이젬    등록번호: 서울 아04168    등록(발행) 일자: 2016.10.4

발행인: 이승기    편집인: 정연주    청소년보호책임자: 장성계

전화: 1661-9699 (상담시간:10:00-18:00)    FAX : 070-7159-2001    이메일보내기

COPYRIGHTⓒ Com2uS TYGEM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 타이젬 일본
  • 타이젬 중국
  • 타이젬 미국
  • 타이젬 대만

2019 인공지능대상 수상

등급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