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중국 안후이(安徽)성 퉁링(銅陵)에서 열린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에서 박정환이 천쯔젠에게, 박영훈이 판윈뤄에게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박정환(왼쪽)은 이날 승리로 18연승을 달리고 있다.

먼저 승전보를 알린 것은 박정환이다.

박정환은 16강 한·중 1위 대결에서 커제를 격파하고 여세를 몰아 천쯔젠에게 통쾌한 불계승을 거뒀다. 중국랭킹 59위 천쯔젠은 좌변에서 박정환에게 생각하지 못했던 일격을 당하며 한국랭킹 1위의 높은 아성을 실감했다.

연승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18연승을 거두며 올해 국내기전 최다연승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중으로 박정환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정환은 2015년 LG배 우승 이후 2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박영훈(오른쪽)과 판윈뤄가 대국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5시간 반 동안 혈전 끝에 판윈뤄에게 값진 승리를 거둔 박영훈도 2007년 후지쯔배 우승 이 후 10년만의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게 됐다.

지난 6월 춘란배 결승에서 탄샤오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던 박영훈에게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

박영훈과 판윈뤄의 대국을 타이젬 프리미엄서버에서 문자해설한 김승재 7단은 "박영훈과 판윈뤄의 대국은 예상했던 것처럼 장기전이었다. 초반에는 정말 피한방울 안나올 정도로 팽팽하게 대국을 이어나갔다.

먼저 흐름을 가져간 것은 판윈뤄로 박영훈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판세가 기울어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판윈뤄가 우상에서 패착을 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초읽기에 몰리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역전에 성공한 박영훈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고 이날 대국을 총정리했다.


▲(왼쪽부터)4강에서는 리쉬안하오와 박영훈, 셰커와 박정환이 대결한다.

중국의 자국기사간 대결에서는 리쉬안하오가 황신에게, 셰커가 랴오위안허를 각각 누르고 4강에 올랐다.

몽백합배는 2013년 중국에서 시작된 기전으로 한국 기사가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1회 때 미위팅, 전기대회에서는 커제가 정상에 올랐던 것.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몽백합배 우승의 청신호를 밝힌 두 기사가 4강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11월 19일부터 박정환과 셰커, 박영훈과 리쉬안하오의 3번기 대결로 중국 장쑤성 루가오에서 속행된다. 통산전적은 박정환 9단이 셰커 3단에게 1승을 기록 중이며 박영훈 9단과 리쉬안하오 7단은 첫 대결.

▲박정환(왼쪽)과 천즈쩬의 대국 시작 모습.

▲박영훈(오른쪽)과 판원러의 돌가르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