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랭킹 1위로 복귀한 커제.

6일, 중국위기협회가 발표한 랭킹자료에 따르면 커제가 2716.2점으로 2694.9점을 얻은 리쉬안하오를 제치고 한 달 만에 랭킹 1위로 복귀했다. 

커제는 지난 3월 중 총 10대국을 두어 8승 2패를 기록했다. 서남왕전에서 리쉬안하오, 류위항에게 승리를 거뒀고, 탕웨이싱에게 패했다. 천원전에서는 장치룬에게 패했으며, 몽백합배에서는 츄진보, 장창, 샤천쿤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명인전에서는 왕싱하오, 딩하오, 천셴 등을 꺾고 생애 첫 4강에 올랐으며, 4월 초에 도전자결정전에서 양카이원을 꺾고 생애 첫 명인전 도전권도 획득했다. 전월 대비 랭킹점수는 6.6점 상승했으나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는 충분했다.

리쉬안하오는 3월 한 달 동안 3판을 두었다. 서남왕전, 천원전, 명인전에서 각각 커제, 천셴, 펑리야오에게 잇따라 패해랭킹 점수는 19점 가량 폭락해 1위 자리를 한 달 만에 내줬다.

이 상황은 5년 전인 2018년 10월 미위팅이 2715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2700점의 커제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과 유사하다. 당시도 한 달 뒤 커제는 2707점으로 랭킹 1위에 복귀했고 미위팅은 2698점으로 2위로 밀려났다.

그 뒤를 이어 구쯔하오 2677.3점, 딩하오 2675.1점, 미위팅 2673.4점으로 TOP5를 이뤘으며, 판팅위, 양딩신, 롄샤오, 당이페이, 스웨가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기사는 위즈잉이 2443.2점을 기록하며 56위로 최고 순위에 올랐고, 그 뒤를 이어 저우훙위가 2440.7점으로 60위, 왕천싱이 2410.4점으로 77위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랭킹점수 2700점은 1997년 등급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14명만이 2700점을 넘었다. 그들의 최고점을 보면 커제 2782점, 구리 2773점, 창하오 2754점, 마샤오춘 2747점, 쿵제 2747점, 저우허양 2728점, 구쯔하오 2723점, 딩하오 2721점, 왕레이 2719점, 미위팅 2715점, 리수안하오 2714점, 양딩신 2708점, 스웨 2702점, 천야오예 2700점 등의 순이다.

1995년 랭킹점수 시험 설정 초기값은 당시 최강이었던 녜웨이핑, 마샤오춘(馬春春)은 2600점, 나머지 9단은 모두 2560점이었다. 이후 밑으로 한 단계씩 40점씩 차이가 나도록 했는데 이를 고려한다면 녜웨이핑과 마샤오춘은 10단의 실력이었다는 것이다. 등급 체계의 기본 알고리즘은 28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유지돼 랭킹점수가 가장 높은 자가 1인자가 됐다.

랭킹점수는 기사들의 실제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다. 커제는 랭킹점수의 최고기록 보유자이며 1인자 등극 기간도 중국바둑 30년 가까이 절대적이다. 커제는 2015년 10월 2700점을 처음 돌파한 이후 2017년 8월 2772점으로 최고점에 도달했다. 당시 커제는 2위와의 격차를 103점으로 벌려 2009년 4월 30일 구리가 기록한 98점 차보다 5점이나 벌렸다. 커제는처음으로 1, 2위 격차를 100점 이상으로 벌린 기사로 기록됐다.

커제는 2020년 10월 2774점으로 처음으로 구리의 2773점을 넘어섰고, 11월 30일에도 최고 2782점을 경신하며 2위와의 점수차를 101점으로 벌렸다.

커제는 88개월째 랭킹 1위를 차지해 가장 오랫동안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 뒤를 이어 2위와 3위는 구리와 창하오로 각각 75개월과 44개월 동안 1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1995년 당시의 녜웨이핑과 마샤오춘마의 2600점을 '10단'이라고 한다면 2700점은 2.5단, 2782점은 4.55단이나 높아진 수치로 얼마나 힘든 기록인지 짐작할 수 있다. 도입 당시 랭킹점수는 단위별로 기본 점수를 배당했는데 국내외 기사 9단 2560점, 8단 2520점, 7단 2480점, 6단 2440점, 5단 2400점, 4단 2360점, 3단 2320점, 이단 2280점, 초단 2240점이었다. 또한 특별한 공헌이 있는 기사에게는 적당한 가산점을 줬다.

이에 2005년 1월 31일, 신민만보의 보도에 따르면 기자가 위빈 9단에게 "이창호의 기예가 너희들보다 아주 높다는데 그럼 몇단 정도되는가?"라고 묻자 곧바로 대답을 못하고 집에 돌아가서 세계대회에서 이창호가 중국기사와 대국한 자료를 모두 입력해서 계산한 결과 이창호는 13단의 실력이라고 말했다는 아주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