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오춘을 꺾고 농심백산수배 우승의 디딤돌을 놓은 바둑황제 조훈현.

 

 

'바둑황제' 조훈현이 마샤오춘에 승리했다. 22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8국에서 한국의 세 번째 주자 조훈현(1953년생)이 중국의 마샤오춘(1964년생)을 맞아 26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두 사람 사이의 대국은 22년만이다. 돌가리기에서 선배인 조훈현이 백돌 21개 잡자 마샤오춘이 흑1개로 홀수를 예측하면서 마샤오춘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AI 승부 예측 그래프 50%를 사이에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던 초반 형세는 마샤오춘이 흑87를 두면서 백의 그래프가 급상승하며 80%를 넘어섰다. 이후 마샤오춘이 추격전을 펼치며 격차를 좁혔으나 흑163의 실책을 범하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조훈현이 백170의 실책을 범했으나 마샤오춘이 이를 공략하지 못하고 놓치면서 형세의 변화는 없었다. 이어 마샤오춘이 흑179, 흑189의 느슨한 수에 AI는 90% 이상 조훈현의 승리를 예상했다. 

 

종반, 조훈현이 중앙과 상변 전투에서도 마샤오춘의 무딘 공격에 침착하고 냉정한 응수로 우세를 지켜내자 마샤오춘은 260수때 오른손을 들어 기권 표현을 했다. 

 

8국이 종료된 상황에서 한국은 조훈현, 유창혁 등 2명이 남아 가장 유리한 상황이며, 중국과 일본은 마지막 주자인 녜웨이핑, 요다노리모토 만이 남아 있다. 

 

이날 마샤오춘의 2연승을 저지한 조훈현은 23일 본선9국에서 일본의 요다노리모토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6승5패로 조훈현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바둑황제' 조훈현은 세계대회 총 12회, 개인 통산 161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1966년생)은 제7회 농심신라면배 3연승으로 일본 우승을 이끈 것을 비롯하여 1996년 삼성화재배 우승 등 통산 36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농심백산수배는 한국, 중국, 일본 대표 선수(1969년 이전 출생 프로기사) 4명이 한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단체전이다. 한국은 바둑 황제 조훈현을 비롯해 서봉수, 최규병, 유창혁이 대표팀에 합류했고, 중국은 녜웨이핑, 류샤오광, 차오다위안, 마샤오춘, 일본은 다케미아마사키, 야마시로히로시, 하코사카나오토, 요다노리모토가 출전했다.

 

한국, 중국, 일본 각국 4명이 출전하는 시니어 바둑삼국지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 8000만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또한 매 대국 승패와 상관없이 20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며, 대국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각국 출전선수(푸른색은 탈락자)
· 한국 : 유창혁, 조훈현(1승), 최규병(2승1패), 서봉수 9단(1패)
· 중국 : 녜웨이핑, 마샤오춘(1승1패), 차오다위안(1패), 류샤오광(2승 1패)
· 일본 : 요다노리모토, 다케미아마사키(1승1패), 히코사카나오토(1승 1패), 야마시로히로시(1패) 

 

 

▲중국의 마샤오춘은 다케미야마시키에게 승리를 거뒀으나 조훈현의 벽은 넘지 못했다.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8국에서 한국의 세 번째 주자 조훈현(우)과 중국의 마샤오춘의 대국 모습.

 

 

▲마샤오춘이 조훈현보다 먼저 대국장에 입장하여 보안검사를 받고 있다.

 

 

▲보안검사를 받고 있는 조훈현.

 

 

▲최규병, 유창혁, 한국기원 양재호 총장이 함께 조훈현vs마샤오춘의 대국을 검토하고 있는 모습.

 

 

▲중국의 마지막 주자 녜웨이핑이 자오다위안과 함께 대국을 검토하고 있다.

 

 

▲종국 후 유창혁, 최규병 등이 양 대국자와 함께 대국을 검토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