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항저우아시안게임 중국 대표선발전에서 8승 1패로 1위를 차지한 양딩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국가대표팀 남자선발전이 지난 18일 톈타이(天臺)에서 9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치열한 경합 끝에 양딩신이 8승 1패로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아시안게임 선발에 출전해 두 번 모두 출전권을 따낸 기사는 양딩신과 커제뿐이다. 양딩신은 지난해와 올해 선발전에 모두 출전해 6승 3패, 8승 1패의 전적으로 승률 78%를 기록하며 최종 출전권을 땄다. 그와 같이 두 차례 본선에 진출한 커제는 지난 선발전 6승 3패, 이번 선발전 4승 5패, 승률 56%의 저조한 기록으로 국가대표가 됐다.

양딩신은 출전 정지 기간인 2월 갑조리그가 끝난 뒤 3개월 동안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컨디션이 왜 이렇게 좋았던 것일까? 양딩신은 톈타이에 가기 전에 조마조마하며 컨디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면서 4~5판 이기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첫날 진행된 1,2라운드에서 미위팅, 판팅위에게 승리를 거둔 후 마음이 편해졌고, 다음 날 3라운드에서 자오천위에게 승리를 거둔 후 컨디션이 좋아졌다. 

AI부정행위 의혹 제기 사건으로 인해 출전 정지를 당한 뒤 양딩신은 반성하며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을 가다듬을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 

양딩신은 지난 5월 10일 톈타이에 온 뒤 하루 8시간 경기와 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 외에 그는 최근 사활 문제를 푸는 훈련을 재개해 하루에 두 시간 정도 사활 문제 훈련하고 있다. 현재 이런 훈련들이 효과를 보고 최대한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양딩신은 "몇 년 만에 가장 좋은 컨디션"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한국이다. 양딩신은 한국 선수 구성에 대해서 "한국은 정상적인 진용으로 상위 랭킹에 있는 기사들로 구성됐으며, 세계대회 등에서 항상 만나는 상대들이다. 그들 중에 박정환은 아주 대단하다. 그가 중국갑조리그에 참가했을 때 녜웨이핑 사범님과 바둑을 두었고, 이후 구리, 천야오예와도 대항전을 뒀다. 현재 그의 상대는 왕싱하오, 투샤오위 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그의 경쟁 상대 연령 폭이 50세 이상을 아우르니 정말 대단하다"라며 박정환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칭찬했다. 

최종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양딩신은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개인적으로 "대국의 시간 안배에 대해서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전반 포석단계에서 가급적 시간을 적게 쓰고 후반에 유용하게 쓰는 방향으로 훈련을 하고 또한 초읽기와 끝내기에 대해서도 자기 관리를 잘해야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랭킹 6위에 올라있는 양딩신은 이번 선발전 성적을 바탕으로 5월 대국 성적을 집계하여 6월 초 발표하는 랭킹에서 TOP3 진입도 유력해 보인다.

본래 양딩신은 지난해 리쉬안하오의 AI 부정행위 의혹 제기로 오는 6월 26일까지 단체전을 제외한 모든 개인전 출전 금지를 당한 상태다. 하지만 항저우아시아나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출전했고, 오는 5월 29일 열리는 LG배에 전기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