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위치한 프로기사들과 한국바둑의 미래를 책임질 영재들이 설을 맞이해 특별한 대국을 펼친다. ‘정상’은 김지석, 박정환, 신진서가 출전하며 ‘영재’는 박동혁, 서준우, 조상연 어린이가 주인공인 ‘정상 vs 영재 특별기념대국’이다.

대국은 판교K바둑 스튜디오에서 치러졌으며 상호조율 후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 초읽기 40초 3회다.

 

#1국, 김지석(백) vs 박동혁(흑): 선 역덤 5집 / 1월 24일(금) 낮 2:00 (재방송 밤 9:00)
김지석의 상대는 우리금융그룹배 2019 전국시도 어린이바둑대항전에서 인천시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한 박동혁이다.

김지석은 어린 시절 프로기사와 대국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나도 이렇게 배울 기회가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조훈현9단에게 4점 접바둑으로 배웠고, 조한승9단에게도 접바둑으로 호되게 혼났다. 박동혁 어린이보다도 어렸을 때여서 아무 생각 없이 긴장하지 않고 두었던 기억이 있다. 100집도 넘는 큰 차이를 계가까지 해서 진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대국이 끝나고 난 뒤 “박동혁 어린이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겠지만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생각을 잘 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 점을 주의해서 인공지능에게 답을 구하기 전에 혼자 심사숙고해보고 구한 답을 인공지능과 비교해보는 것이 공부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박동혁은 대국 후 “5년 안에 김지석9단과 상대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국, 박정환(백) vs 서준우(흑) : 선 역덤 10집 / 1월 25일(토) 낮 2:00 (재방송 밤 9:00)
박정환의 상대는 서준우로 지난 추석 ‘전설 vs 영재 특별기념대국’에서 유창혁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다.

박정환은 공식적인 아마추어 영재와의 대결은 처음인 것 같다며 “이런 대국이라면 언제든지 할 의향이 있다. 좋은 취지의 대국이라 즐겁게 두었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서준우에게는 “기본기는 상당히 좋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상대 의도대로 해주는 경향이 있다. 어린 나이에는 좀 더 전투적으로 두어서 수읽기 능력을 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질 것 같지만 박정환을 고생시켜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서준우는 “평소 박정환9단의 기보를 놓으며 이날을 대비를 했다. 3년 안에 프로가 된 모습으로 박정환九단과 대국하고 싶다.”고 국후 소감을 전했다.


 

#3국, 신진서(백) vs 조상연(흑) : 선 역덤 10집 / 1월 26일(일) 낮 2:00 (재방송 밤 9:00)
신진서의 상대는 조상연이다. 조상연은 지난 추석 ‘전설 vs 영재 특별기념대국’에서 이창호에게 흑 불계승(선 역덤 5집)을 거둔 경험이 있다.

신진서는 입단 후 이창호에게 지도대국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창호9단이 조금씩 어려운 수를 던져줬다. 나를 평가하면서 두기 위해 평소보다 강한 수를 두며 지도해 주었다.”며 “그러나 나는 승부에 굉장히 냉정하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상연 어린이가) 날 이긴다면 진심으로 기뻐해도 될 것이다.”고 전했다.

대국 후 조상연은 “제일 좋아하는 기사인 신진서9단과 대국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신진서9단을 이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전했다.

또한 신진서는 조상연에게 “기풍적인 면에서 나와 비슷한 면이 있는데, 사활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하며 “승부에 지다보면 스트레스가 심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서 무너지지 않는다면 좋은 기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